코스닥, 버블 아니다! IPO 활성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최근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돌파하며 급상승하자 버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유입되면서 기관투자자 효과가 나타난 질적 성장이기 때문에 버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이와 함께 최근 늘어나고 있는 IPO(기업공개)는 단기적인 현상이며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IPO운용 주관사의 기업 발굴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본시장 여름호를 발간하면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자본 시장 동향과 함께 최근 이슈로 부각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코스닥 지수가 4월 들어 700선을 돌파하며 올 1월부터 4월말까지 무려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2010년 들어 최대 상승률로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버블 논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은 “버블이 아니다”라고 못 받으며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코스닥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과 거래회전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초반부터였다. 반면 같은 시기에 변동성은 낮아지며 시장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 상승의 기반이 갖춰진 이유가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자금 유입이다.

황 실장은 “2010년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전체 거래 대금의 90% 중반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그 비율이 80% 중반까지 낮아졌다”며 “아직도 개인의 투자 비중이 높긴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애기했다.

더욱이 그는 “외국인과 기관은 기업 실적 분석을 중심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 상승세가 비이성적이지 않다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생각보다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개인 투자자 순매수 한 종목보다는 순매도 한 종목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연기금과 보험에서 순매수 한 종목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즉 개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이 상대적으로 대칭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묻지마식 투자’의 징후가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도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언급했다.

코스닥 지수 상승과 함께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는 IPO와 관련해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논문을 집필하고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발표했다.

김 실장은“코스닥 시장이 지수 측면에서는 호황이지만 IPO시장은 2000년대 이후에 침체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SPAC 등을 제외한 순수 IPO의 통계를 낸 결과 2003~2011년까지 코스닥 시장의 IPO건수는 연평균 54건이었지만 2012~2014년에는 28건으로 크게 하락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기업들의 코스닥 시장 입성을 방해하는 것일까. 가장 대표적으로 상장요건 강화와 질적심사 강화가 꼽힌다. 하지만 실제 연구결과 제도로 인한 IPO침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요건 강화와 질적 심사 강화가 있었지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를 충족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번 조사 결과 기업들이 IPO를 꺼려한 이유는 상장을 해도 기업의 성장 기회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후반 코스닥기업들의 상장 직후 매출액 성장률은 유사기업 대비 연평균 11.1%였으나 2011~2012년에는 연평균 -0.9%로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의 동반 정체로 인한 투자 심리 하락도 IPO침체에 일부 일조했다.

물론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되어 코스닥 상장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단기적 현상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기업의 성장 약화로 장기적인 IPO활성화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IPO 활성화를 위해 “IPO시장이 시장의 원리에 의한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상장 기준이나 정책이 아닌 IPO 주관사가 주도적으로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거래소와 감독당국은 상장 심사 및 절차를, IPO 기업의 발굴과 가치를 평가는 주관사가 담당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