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히든챔피언인 픽셀플러스가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픽셀플러스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상장 이후 토탈 카메라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픽셀플러스는 보안·차량용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CMOS(Complementary Metal-Oxide Semiconductor) 이미지 센서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이미지 센서란 렌즈를 통해 들어온 신호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해 기기에 저장하거나 화면에 보여주는 부품이다.
주력 제품인 보안용 이미지 센서는 소니라는 절대 강자를 물리치고 세계 시장 1위, 차량용 이미지 센서는 세계 시장 4위에 랭크됐다. 각각 시장점유율은 32.5%, 11.0%다.
특히 픽셀플러스에서 눈여겨 볼 점은 영업이익과 순이익률 등이다. 최근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 지난해 유일하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10% 초과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경쟁이 적고 부가가치가 높은 CCTV, 자동차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로 치면 태블릿용 카메라 시장이 매우 크고 성장률도 높지만 이 산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에서 성장한 것이다.
물론 픽셀플러스도 설립 초기 휴대폰용 카메라 칩을 개발했다. 일명 ‘효리폰’으로 불렸던 휴대폰에 픽셀플러스의 기술이 담겨 있었고 이를 토대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휴대폰 카메라 칩만으로 성장하기는 무리가 있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얘기다. 휴대폰 제조 기업들이 직접 칩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은 하락했고 결국 나스닥 시장에서 나오게 됐다.
이때 신사업으로 구상했던 것이 CMOS다. 과거에는 소니가 CCD(Charge Coupled Device)로 전 세계 이미지 센서를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CCD보다 더 저렴하면서 소형화에 유리한 CMOS가 등장하자 관련 기업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매출에서 잘 나타난다. CMOS가 만들어지고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2010년 253억원이었던 매출이 다음해에 447억원으로 약 2배가량 치솟았고 2013년에는 149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2013년에는 1억 달러 수출탑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급격히 상승하던 매출이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소니 등 경쟁사들이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통해 재고 상품을 판매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는 단기적 현상으로 올해 매출 예상은 지난해 대비 2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픽셀플러스는 신성장동력으로 향후 카메라 칩셋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아 최근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IP카메라와 블랙박스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닦아놓는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의료용 산업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이미지 센서 기반의 토탈 카메라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