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료는 여전히 석탄이다. 석유와 가스, 원자력 그리고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생산 방법은 계속 진화해 왔지만 인류에게 석탄은 아직 벗어날 수 없는 존재다. 선진국도 수많은 제조업과 전력생산에 석탄을 사용하고, 개도국은 석탄에 기반을 두고 산업을 키운다. 최근에는 연소효율을 높이는 기술 발달과 광산지역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석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분다. 다양한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있지만 석탄은 지금까지 쌓아 온 노하우와 넉넉한 부존량에 지금도 세계가 주목하는 자원이다.
우리나라는 석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자체 생산 물량도 있지만 열량이 낮은 무연탄으로 대부분 연탄을 생산하는 데 쓴다. 발전소 등 산업용에 쓰이는 고열량 유연탄은 전량 해외에서 들여온다.
유연탄은 수입에 의존하지만 ‘한강의 기적’으로 일컫는 산업화를 거치면서 쌓아온 석탄 관련 기술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GW급 발전소 건설, 배출가스 포집기술, 폐광지역 청정개발 등 석탄을 보다 깨끗하게 사용하는 기술은 오히려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석탄산업 활성화 해외네트워크 구축사업(INFOCIA, 이하 인포시아)’은 우리 석탄 활용 기술의 해외 수출 중심에 선 작업이다.
◇석탄산업 개도국 진출로 지속성장가능 모색
인포시아 사업은 석탄자원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내 석탄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석탄자원국 기술자, 공무원 등을 국내로 초청, 관련 산업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친한국 지역 전문가를 양성해 석탄산업 해외진출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국내 석탄산업 지속성장가능성 확보 측면도 있다. 탄광 다수가 묻을 닫고 일부 무연탄 광산만 명맥을 유지하면서 지금은 석탄 생산보다 폐광 후 환경보전 작업이 더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기술을 활용하고 산업적 명맥을 유지하려면 더 이상 안에만 안주하지 말고 밖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포시아 사업에 발전사 등 석탄관련 공기업과 여러 중소기업이 함께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석탄자원국과의 관계와 현지에 한국형 석탄사업 비즈니스 플랫폼 구성 등 국내가 어렵다면 해외에서 석탄산업 본원적 활동 분야 후속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채광 및 광산 안전기술을 전수하는 등 석탄 자원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초청 및 해외파견연수, 기술이전, 국제교류 등 3개 모듈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석탄자원국 관계자 환심을 사고 있다. 매년 300억원 내외 예산을 투입하며 10여년간 총 2700여명 해외 인력 연수를 실시,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과 인력이 해당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광업 및 가공업으로 한정된 석탄산업을 자원조사·탐사, 석탄광 개발·운영, 화력발전 및 친환경 연료화, 광해방지 등으로 확장시켰다. 광해관리공단은 이를 해외에 전수해 국내 기업과 인력이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지 세미나와 인사 초청으로 글로벌 석탄 네트워크 구축
광해관리공단 인포시아 사업 중심축은 현지 세미나와 전문가 파견, 주요인사 초청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지 세미나는 국가별 자원정보를 획득하고 전문가 파견교육으로 맞춤형 후속 사업을 발굴하는 첫 단추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 석탄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계속하면서 공동 연구 및 개발과 같은 성과도 다수 거뒀다.
지난 4월 석탄자원부국인 몽골과 지속적인 인적 해외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참여기관인(주)넥스지오에서 몽골 정부로부터 석탄광 탐사권(우문고비 아이막)을 취득하였고, 도한 국내 R&D 기술인 건식선탄 선별기술의 해외 기술이전을 위한 지잘자원연구원-광해관리공단-MAk社(몽골 최대 석탄개발) 제 3자간 LOI(Letter of Intent)를 체결함에 따라,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확보로 2년차에 벌써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는 등 향후 국내 석탄산업의 행보가 기대되어 진다.
이 외에도 지난해 3월 석탄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와 ‘광업분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함으로써, 무분불한 개발로 인한 광산 주변 환경오염 해결을 위해 한국-인도네시아 간 광해관리 협력을 약속했다.
광해관리공단은 인도네시아 광물석탄청을 카운터파트너로 2016년까지 관리사업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장비와 인력지원 및 교육 수준을 넘어 현지 상황에 맞는 체계적 법제와 기준, 재원 마련 등 향후 인도네시아가 자체적으로 광해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다.
태국과는 매오탄광 환경영향방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6년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광산배수처리 △사면안정 계측 시스템 구축 △석회석 광산 방틀공 식생 복원 등 작업을 추진한다.
광해관리공단은 석탄자원국 인력교류와 친환경 사업 지원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미래 성장잠재력이 높은 광해복구시장 선점기회를 획득한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지원국과 동반성장관계를 실현해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켜 국내 석탄관련 기업 해외진출 기반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인포시아(INFOCIA) 활동과 목표
자료:한국광해관리공단
주요 해외 광해관리 사업 현황
자료:한국광해관리공단
해외 세미나 추진실적
자료:한국광해관리공단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