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살인' 피해자 남동생 "가해자 이씨 수차례 폭행 스토킹 했다"

결별을 통보했다는 여자친구를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20대 남성 이씨가 26일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결별을 통보했다는 여자친구를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20대 남성 이씨가 26일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시멘트 살인`

결별을 통보했다는 여자친구를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20대 남성 이씨가 26일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지난 2일 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 김모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들은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해 충북 제천 야산에서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7일 이씨는 김 씨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렌터카를 이용, 충북 제천군의 한 야산으로 옮긴 뒤 깊이 1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암매장했다. 이씨는 시신 암매장 이후에도 여자친구의 핸드폰으로 지인과 가족에게 연락하며 살해 사실을 숨겨왔다.

시신을 암매장한 이씨는 지난 16일 부산으로 가 한 호텔에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하고 112에 신고, 오후 5시20분께 출동한 경찰에 자수했다.

하지만 피해자 김씨의 남동생은 한 매체에 자해 직후 스스로 지혈한 점과 119에 신고한 점을 들어 형량을 줄이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동생 김씨는 이씨가 수차례 누나를 스토킹하고 폭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동생 김씨는 이번 사건은 죄질이 아주 나쁜 범죄임에도 이씨의 자살 소동이 재판에서 정상 참작되는 것이 우려된다며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경찰은 오는 26일 충북제천 야산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