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아시아]中 유통신화 JD닷컴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파는 시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이 ‘JD플러스’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 스타트업 아이디어 상업화 지원에 나선다. 17년 전자상거래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레슬리 리우 JD스마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현지시각) CES아시아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JD플러스는 제품 배송 시간 단축으로 소비자와 간극을 좁히는 JD닷컴 성공방식을 계승했다”고 강조했다. JD스마트는 JD닷컴이 2014년 설립한 스마트 생태계 구축 전담 계열사로 스타트업 육성과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스마트홈 솔루션 개발·보급을 맡고 있다.

레슬리 리우 JD스마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케리호텔에서 JD닷컴 그룹 스마트 생태계 육성 사업 `JD플러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레슬리 리우 JD스마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케리호텔에서 JD닷컴 그룹 스마트 생태계 육성 사업 `JD플러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리우 CTO는 유통업체 스타트업 지원 진출에 대해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자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JD닷컴이 기존 제조업체 상품을 구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JD스마트가 우수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직접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JD닷컴은 1998년 설립 당시부터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데 그치는 라쿠텐, 알리바바 등 ‘오픈마켓’과 달리 직접 물건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주요도시 300여곳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해 ‘중국 유통혁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회원은 1억명에 달하며 거래액 47조원, 거래건수 600만건에 이른다. 최근에는 미국 야후 거래량도 뛰어넘었다.

JD스마트는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테크 3단계 JD플러스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인큐베이터 단계 기업에 사업자금과 업무공간을 지원하고 향후 100개 기업을 선정한다. 엑셀러레이터에서는 사업모델을 점검해 기존 산업분야와 중첩되는 부분을 정리하도록 돕는다.

테크는 JD그룹 연구개발(R&D) 역량을 스타트업과 공유한다. JD닷컴이 보유한 4000여 R&D 결과물을 지원, 제품에 적용한다. CES아시아에서 공개된 음성 조작기기 ‘보이스스피커’도 JD플러스 프로그램 성과다. 리우 CTO는 “JD닷컴이 그동안 유통업체라는 이미지가 짙었지만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 기술 수준이 높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홈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마이크로링크’를 뜻하는 중국어 ‘웨이리렌’으로 명명된 독자 플랫폼을 구축해 플랫폼에 들어오는 모든 전자기기를 생태계에 포함시킨다. 현재 400여개 제품이 있으며 제조사에 상관없이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리우 CTO는 “JD스마트 사업은 JD닷컴이 유통에서 자연스레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으로 녹아들었기 때문”이라며 “유통 과정 단축으로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만족을 높였듯 JD플러스 프로그램으로 우수 아이디어를 제때 소비자에 선보여 생태계가 공생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