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닷컴, 7500만달러에 상장 추진... 성공 가능성은 ‘갸웃’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 알람닷컴이 최대 7500만달러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실탄을 마련해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대형 IT기업에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보안 및 홈 자동화 솔루션 업체 알람닷컴(Alarm.com)이 나스닥에 최대 7500만달러(약824억원)로 상장할 계획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주요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알람닷컴 로고.
보안 및 홈 자동화 솔루션 업체 알람닷컴(Alarm.com)이 나스닥에 최대 7500만달러(약824억원)로 상장할 계획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주요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알람닷컴 로고.

중장기적으로 구글 애플 삼성전자와 알람닷컴·ADT 등 스마트홈 관련 기업 간 대결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알람닷컴이 나스닥에 최대 7500만달러(약 824억원)로 상장할 계획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회사는 IPO에 필요한 S-1서류를 상장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제출할 예정이다.

알람닷컴 측은 “보안 시스템, 온도조절기, 비디오카메라, 조명 등 각종 기기는 앞으로 센서를 탑재해 지능형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이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추가 도입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알람닷컴은 소비자가 가정 내 조명이나 잠금장치, 기타 가전을 원격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 및 하드웨어(HW) 솔루션을 제공한다. 보안 서비스 업체 비빈트(Vivint)를 통해 홈 보안, 에너지 관리, 태양광 및 고속 인터넷 솔루션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200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무선 네트워크 기반 홈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 2009년 사모펀드 업체 ABS캐피털파트너스가 사들여 독립한 뒤 2010년 홈 자동화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강자로 군림했다.

알람닷컴 매출액은 지난 2013년 1억3020만달러(약 1430억원)에서 지난해 1억6730만달러(약1837억원)로 커졌다. 같은기간 순수익은 12만2000달러(약 1억4000만원)에서 56만3000달러(약 6억2000만원)로 늘었다.

소매 업체나 레스토랑 등 법인 고객이나 일반 고객을 포함해 지난해 말 최종 소비자기준 계약자 수는 230만명에 달한다. 총 2400만개 기기가 이 회사 플랫폼에서 가동되고 있다. 이는 보안 업체인 ADT나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 등 쟁쟁한 경쟁업체보다 많은 수치다. ADT의 ‘펄스 홈 자동화 시스템’ 가입자는 120만명, 컴캐스트의 ‘엑스피니티 홈 서비스’ 가입자 수는 50만명이다.

하지만 외신은 알람닷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IoT 시대를 맞아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013년 스마트 온도조절기 스타트업 네스트(Nest)를 32억달러(3조5136억원)에 인수하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LG전자와 월풀 등 가전 업체에 무료로 제공 중이다. 이번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스마트홈에 최적화된 IoT용 OS인 코드네임 ‘브릴로’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미국 IoT 전문 기업 스마트싱스를 사들인 뒤 최근 개방형 IoT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을 공개했다. 애플 또한 다음달부터 애플판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키트(Homekit)’ 기기를 출시한다. 필립스·오스람 등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손잡았다. 현재 이를 통제하는 ‘홈(Home)’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중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