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올림피아드경시대회 문제풀이형식 사전 고지놓고 논란

지난 23일 치러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지역본선대회에서 올해 처음 바뀐 문제풀이 형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지난 23일 전국 17개 각 시도교육청에서 치른 지역본선대회 문제풀이 형식을 ‘파일입출력’에서 ‘표준입출력’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가 사전고지 여부를 놓고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회에 응시한 일부 학생은 바뀐 입출력방식(표준입출력)을 모르고 기존 방식으로 답안을 작성했다.

한 학부모는 “한국올림피아드경시대회 공식홈페이지 게시판(Q&A)을 통해 입출력방식과 같은 중요한 변경사항을 예비소집일까지 전혀 안내하지 않았다. 시험당일 감독관도 프로그램작성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지 않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NIA는 그동안 시험문항 프로그램 작성법을 파일입출력 방식을 유지해오다 올해 처음 표준입출력으로 바꿨다. 채점은 컴퓨터로 이뤄지기 때문에 입출력 방식이 다르면 0점 처리될 수밖에 없다.

NIA 측은 이에 대해 응시자 주의사항과 시험당일 감독관을 통해 충분히 강조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IA 관계자는 “학부모 입장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하지만 바뀐 문제풀이 방식이 담긴 응시자 주의사항은 시험 전날인 22일 각 시군교육청을 통해 배포했다. 시험 시작 후에도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시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출제에 문제가 없고 바뀐 프로그램 작성방법을 안내했는데도 기존 방식으로 문제를 풀이한 응시생을 구제한다면 문제를 제대로 읽고 풀이한 응시생이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NIA 측 입장이다.

현재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학부모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 내용 중에는 시험요강과 주의사항에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일부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 학부모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NIA는 학부모 문제제기에 대해 27일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이번 본선대회 결과를 오는 29일 각 지역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32회째인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KOI)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주관하는 IT분야 국내 최고 권위 컴퓨터 경시대회다.

초중고등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지역예선을 거쳤다. 이번 지역본선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오는 7월 전국본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전국본선대회 은상 이상 수상자에게는 내년 아시아태평양정보올림피아드대회(APIO) 참가자격이 부여된다.

NIA는 지난해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 대구본선대회에서 운영미숙으로 대회사상 최초로 시험답안을 다시 채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