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시 개장 직전 나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증시에도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왔다. 합병 당사자인 삼성물산, 제일모직은 물론 삼성 지배구조에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는 삼성SDS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3사 거래대금만 1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손바뀜이 활발했다.
코스피는 장중 214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2.60P 소폭 내린 2143.50에 마감했다. 삼성이 추가하락을 막은 격이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 3종목이 장을 주도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SDS도 직전 거래일보다 7% 가까이 올랐다. 이들 3개 종목 거래대금이 이날 코스피 총거래대금 20% 가까이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장 시작과 함께 전날보다 8200원 오른 6만3500원으로 일찌감치 상한가를 찍었다. 상한가 매수주문에도 매도물량이 없어 체결되지 않은 매수잔량만 180만주 이상 쌓였다. 삼성물산 우선주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시가총액 25조원대 제일모직은 장 초반 강세로 출발해 낮 12시께 상한가에 올랐다. 전날 보다 2만4500원 오른 18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대금은 4580억원에 달했다. 거래량은 250만주로 전일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다른 삼성 핵심 종목 삼성SDS도 전날보다 6.98% 상승한 28만350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83만주 거래량에 거래대금은 2350억원에 달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장 초반 반짝 상승을 보이다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종가는 0.89% 오른 136만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두 기업 주가 흐름은 상당기간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두 기업을 정점으로 진행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