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점포수 밀리는 지방은행, `포터블브랜치`로 한판 붙는다

[이슈분석]점포수 밀리는 지방은행, `포터블브랜치`로 한판 붙는다

시중은행에 비해 점포 수가 확연히 적은 지방은행에 ‘포터블 브랜치’는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영업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각 지방은행이 포터블 금융 전산기기를 구비하며 포터블 브랜치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이유다.

대구은행 포터블 브랜치 ` 포터블 DGB`
대구은행 포터블 브랜치 ` 포터블 DGB`

JB금융지주 전북은행은 무지점, 온라인 기반의 은행 서비스인 ‘JB다이렉트’를 확대하기 위해 실명확인 전담 직원 ‘굿프렌즈’를 배치했다. JB다이렉트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면 굿프렌즈가 고객이 있는 곳까지 찾아온다. 고객이 은행을 찾아가지 않아도 계좌 개설 등 뱅킹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전북은행이 JB다이렉트 굿프렌즈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부족한 지점 수를 극복하면서도 소매금융 부문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북 지역뿐 아니라 최근 수도권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전북은행은 굿프렌즈 확대로 고객 기반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직접 지점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아 은행 직원이 찾아가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북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에 출향민, 출향기업이 많아 기존에 이용하고 있던 지방은행 계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찾아가는 고객 서비스인 ‘포터블 DGB(이동식 영업지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은행 영업시간에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이나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이 서비스 대상이다. 신규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전자 금융 등 기본적인 업무와 전문적인 금융 상담을 제공한다.

현금을 수반한 시제업무는 포터블 브랜치에서 불가능하다. 어디든 찾아가는 이동성에 보안문제가 결부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마케팅부 관계자는 “실제 은행 창구와 같은 시스템을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제공한다”며 “점심시간에 포터블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 ‘포터블 브랜치’로 지점이 부재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확대에 주력한다.

박영봉 부산은행 수석부행장은 “포터블 브랜치는 금융전산이 더욱 발달함에 따라 앞으로 스마트폰처럼 소형화되고 고도화될 것”이라며 “고객들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은 비용절감 이슈로 지점 하나를 여는 것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점 수가 부족한 지방은행에 포터블브랜치는 적은 비용으로 다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인 지방은행의 영업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슈분석]점포수 밀리는 지방은행, `포터블브랜치`로 한판 붙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