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 방송·콘텐츠 기업이 저작권 보호에 협력한다.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가 줄어들고 양국 협력 사업은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중국 지난시에서 ‘한중 저작권 포럼’과 ‘한중 저작권 고위급 회의’를 열었다. KBS 등 국내 방송사는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와 저작권 보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KBS·MBC·SBS·CJ E&M 등 국내 9개 방송사는 바이두·러스왕 등 7개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와 중국내 방송저작물 저작권 보호와 합법 영상콘텐츠 유통 MOU를 교환했다.
앞으로 국내 방송사가 온라인에서 권리자 허가 없이 유통되는 콘텐츠 삭제를 요구하면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가 적극 협조한다. 양국 기업은 향후 연 2회 교류회를 열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 문화부는 중국이 방송저작물 저작권 보호 관련 외국과 맺은 최초 민간 협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 ‘타오바오’와 MOU를 교환하고 중국내 저작권 보호와 불법유통 방지를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모 문화부 저작권정책관은 “MOU 교환으로 한중 저작권 교류·협력이 정부를 넘어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가 보호받고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부·저작권위원회, 중국 국가판권국 등은 ‘저작권 환경 변화에 따른 콘텐츠 보호 및 유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중 저작권 포럼을 열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난 2006년 ‘저작권 교류·협력에 관한 MOU’를 교환한 후 매년 양국을 오가며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양국은 최신 저작권 정책 이슈와 동향, 양국 콘텐츠 보호와 유통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중 저작권 고위급 회의’에는 김현모 문화부 국장과 위츠커 중국 국가판권국 판권관리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영상물 유통 활성화, 민간 교류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