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현대자동차 `2015 제네시스`

[신차 드라이브] 현대자동차 `2015 제네시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현대차 '2015 제네시스' G380(AWD) 주요 제원

국산 프리미엄 세단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이름값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연식변경 모델 ‘2015 제네시스’가 출시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최근 판매 추이는 신형 제네시스가 첫선을 보였던 2014년을 뛰어넘는다. 2015 제네시스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량은 3450대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3059대)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강력한 주행 성능은 유지하면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구매 고객 만족도도 높다는 후문이다. 2015 제네시스 최고급 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G380 프레스티지(AWD)’ 모델을 통해 제네시스의 진화를 직접 체험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5 제네시스는 현대차 프리미엄 세단 지향점과 그 진화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모델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신차 드라이브] 현대자동차 `2015 제네시스`

2015 제네시스 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과 다르지 않다. G380 모델에 탑재된 V6 람다 3.8 GDi 엔진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m 동력 성능을 갖췄다. 이 엔진은 2톤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를 역동적으로 제어하는데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자식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HTRAC’까지 결합해 중·저속은 물론이고 고속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HTRAC은 앞바퀴와 뒷바퀴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배분하고 변속 모드에도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고속도로에서 부드러운 가속은 물론 급가속 시에도 넘치는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제네시스가 이렇게 파워풀했었나?’는 느낌은 지금도 강렬하다.

프리미엄 세단으로써 제네시스 강점은 승차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고속 주행에도 엔진 및 외부 소음 유입이 상당히 적고,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노면 상태와 운전 조건에 따라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2015 제네시스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이다. LKAS는 윈드쉴드에 장착된 카메라가 전방 차선을 인식해 차선 유지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첨단 안전 기능이다. 차선 이탈시 경보나 스티어링휠 진동 등으로 경고를 보내는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LKAS는 운전자 설정에 따라 △차선이탈경보 △차선유지보조 △능동조향보조 세단계로 나뉜다. 능동조향보조 단계에서는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도 조향이 자동으로 제어되면서 차량을 차선 안에 위치시킨다. 하지만 10초 이상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면 경보가 울리고, 기능이 해제된다.

차선 인식 기능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국내 도로 상황에 최적화된 가상 차선시스템을 적용해 성능을 높였다. 가상 차선시스템은 인식 중인 도로 폭과 차선 정보를 이용해 차선 오인식이 발생해도 정상적인 차선을 이미지화해 차량 주행을 보조한다. 물론 우리나라 도로 사정상 아직도 차선이 희미한 경우가 많아, 전적으로 의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초기 단계를 경험하기에는 손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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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네시스는 이전 모델과 공차 중량이 똑같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프트웨어(SW)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SW가 안전 기능 향상은 물론 고객 만족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앞으로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과정에서 SW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2015 제네시스의 유일한 단점은 첨단 기능과 안전성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이는 연비다. G380 상시사륜구동 모델 복합연비는 8.5㎞/ℓ다.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0㎞를 넘지만, 도심 주행시에는 7.4㎞/ℓ로 떨어진다. 시내 주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고민스러운 수치다. 하지만 수입차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주행 성능과 승차감, 북미 충돌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제네시스를 선택하고 만족하고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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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