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금융허브를 구축하고 핀테크 산업 육성에 협력키로 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체제 출범 이후 늘어날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주에도 힘을 합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양국 금융당국 및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한-영 금융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2013년 11월 영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창구로 한·영 금융협력 프로그램을 제안해 출범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국제 금융중심지로서 위상을 높여 온 영국과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열망을 가진 한국이 협력하면 양국 금융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양국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한국 핀테크 기업과 이 분야 선두 주자인 영국 핀테크 기업이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핀테크기업 액셀러레이터인 ‘레벨(Level) 39’와 바클레이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영국의 핀테크 생태계 조성 및 창업기업 육성 경험을 공유했다.
양국은 이날 한국을 위안화 금융허브로 조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나선 이후 한국은 선제적으로 위안화 금융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HSBC와 삼성자산운용이 위안화 금융허브 조성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금융회사 입장에서 제시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부총재 겸 건전성감독청장은 “위안화 국제화와 핀테크 산업 모두 금융업계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금융당국에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며 “양국 금융당국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