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권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 공식 초빙연구원으로 위촉됐다.
유 교수는 오는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1년간 CERN에 머물며 대형이온충돌실험(ALICE)에 참여한다. 최첨단 반도체기술을 적용한 내부궤적 검출기 제작 등에서 우리나라 기술적 기여도를 극대화하고 초입자(하이퍼론)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CERN은 매년 두 차례, 전 세계 유능한 과학자·연구자를 대상으로 공식 초빙연구원을 위촉한다. 핵물리 분야 세계적 석학은 대부분 공식초빙연구원을 거쳤다. 위촉 자체가 해당 연구자에게 큰 영예로 알려져 있다.
CERN은 공식초빙연구자에게 1년간 1억원 상당 체재비와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유 교수는 서울대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부르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중이온연구소(GSI) 박사후 연구원을 지낸 뒤 2003년부터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부룩헤이븐 국립연구소(BNL) 원자핵 충돌 관련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 ‘스타(STAR)’에 참여해 반물질 헬륨원자핵 및 반물질 삼중수소 초입자원자핵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이 내용을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공동으로 발표했다.
지난 2009년부터 CERN 대형이온충돌실험(ALICE) 프로젝트 한국 대표로 활동해왔다. 2012년 부산과학기술상을 수상했다.
유 교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과분한 행운이 주어진 것 같다. 한국 연구진의 우수성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