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애플카(Apple Car)는 오는 2020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제프 윌리엄스 애플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이 공개석상에서 애플이 선보일 자동차가 완전히 새로운 장르 제품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IT매체 리코드가 개최한 코드 컨퍼런스 2015(Code Conference 2015)에서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이용해 뭘 하려는 것이냐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고 “자동차는 궁극적인 모바일 장치 아니냐?”라는 반문으로 애플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애플카를 시사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물론 그는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아이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선보여 왔던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밝힌 셈이다. 또 이런 방향성 역시 모바일 기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하는 발언인 것.

애플워치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올해 4월 선보인 애플워치는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함께 이용해야 한다는 많을 것이다. 앱 설치도 아이폰을 통해야 하는 등 어디까지나 아이폰 관련 가젯이라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애플워치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새로운 SDK 제공을 시작하는 건 물론 애플워치 단독으로 작동하는 앱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 윌리엄스 부사장은 이런 변화에 따라 애플워치에서 직접 실행하는 게임 앱 개발이나 탑재 센서나 디지털 크라운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SDK 제공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이 이뤄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애플이 구글나우(Google Now)에 대항하기 위한 서비스를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9에 탑재할 전망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구글나우는 위치정보나 검색 데이터 등을 사용자 행동 패턴에 따라서 계획해주고 날씨와 교통 등 다양한 정보를 곧바로 해당 시간대에 표시해주는 기능. 애플은 코드명 프로액티브(Proactive)로 불리는 새로운 기능을 iOS9에 탑재해 사용자 데이터와 장치 사용 패턴에 따라 적정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프로액티브는 iOS가 탑재한 검색 기능인 스팟라이트(Spotlight)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이 프로액티브 개발을 시작한 시점은 구글나우와 비슷한 iOS용 앱을 개발하는 큐(Cue)를 인수했을 때라고 한다. 이 회사가 애플에 인수된 건 2013년 10월이니 실제로 프로액티브가 나온다면 1년 반 가량이 걸린 셈이다.
애플은 프로액티브를 도입하고 홈 화면 왼쪽에 배치해 활용도를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프로액티브 화면에선 상단에 검색창을 배치하고 아래쪽에는 캘린더와 패스북, 맵스 같은 데이터 기반 정보를 표시한다. 과연 프로액티브가 구글나우를 넘는 새로운 기능이 될지 여부는 iOS9 발표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OS9나 애플워치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6월 초 열릴 예정인 WWDC 2015 기간 중 발표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