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탄저균
주한미군이 지난 2008년에도 탄저균을 다른 연구기관으로 배달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미군의 탄저균 관리가 오래 전부터 허술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또 다른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2008년 호주의 한 실험시설로도 보내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방부가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미 9개 주와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살아있는 탄저균을 보낸 것으로 밝혀진 유타 주의 생화학병기실험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탄저균 표본이 정확히 언제 발송됐고, 호주 외에 어디로 보내졌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탄저균은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며 생물학 테러에 흔히 쓰이는 병원균으로, 전염성이 높고 맹독성이기 때문에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로 옮겨야 한다.
앞서 확인된 최근의 배달사고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곳으로 보내진 탄저균 표본들 가운데 어떤 것이 살아있는 탄저균인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내주에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이번 사고로 인한 감염 의심 사례가 없으며, 공공 보건에 대한 위협요소도 없다고 밝혔지만, 미군의 허술한 탄저균 관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한미군 탄저균, 저걸 왜 우리나라에서 하지?", "주한미군 탄저균, 메르스부터 정말 나라가 바람 잘 날 없구나", "주한미군 탄저균, 확실하게 조사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