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이 파란색 알을 낳았었다"...이유는?

獨연구진, “육식공룡으로부터 보호 위해 위장용”

“조류의 조상인 오비랩터는 파란색(green-blue) 알을 낳아 위장함으로써, 육식공룡으로부터 알을 보호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23일 독일 본대 과학자들이 6천600만년 전에 살았던 깃털달린 오비랩터(Heyuannia huangi·허위안니아 후앙아이)의 알 화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깃털달린 공룡인 오비랩터는 지난 2003년 처음 세상에 소개됐다. 머리 근처에 작은 털이 나있고 날개는 퇴화돼 작은 팔이 됐으며 부채같은 꼬리가 달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 공룡의 키는 1.5미터, 무게는 10.5kg으로서 부리가 있고 이빨은 없으며, 무엇을 먹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샌더박사 연구팀은 전기스프레이이온화(ESI)질량분석법과 크로마토그래피(색층)분석분리법을 함께 사용해 공룡알의 색소를 분석해 냈다. 그 결과 현대 조류의 알껍질에서 나타나는 담록소와 프로토포르피린을 발견해 냈다. 이를 통해 이 공룡이 청록색 알을 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연구 발견결과는 공룡알화석에서 공룡의 신진대사 물질을 발견해 낸 최초의 사례다.

6천600만년 전 살았던 깃털달린 공룡 오비랩터(Heyuannia huangi·허위안니아 후앙아이,사진)가 파란색 알을 낳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공룡이 색깔있는 알을 낳았다는 사실을 밝혀낸 최초의 사례다. 사진=위키미디아
6천600만년 전 살았던 깃털달린 공룡 오비랩터(Heyuannia huangi·허위안니아 후앙아이,사진)가 파란색 알을 낳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공룡이 색깔있는 알을 낳았다는 사실을 밝혀낸 최초의 사례다. 사진=위키미디아
6천600만년 전 살았던 깃털달린 공룡 오비랩터(Heyuannia huangi·허위안니아 후앙아이,사진)가 낳은 파란색 알 화석. 사진=피어 J 저널
6천600만년 전 살았던 깃털달린 공룡 오비랩터(Heyuannia huangi·허위안니아 후앙아이,사진)가 낳은 파란색 알 화석. 사진=피어 J 저널
오늘날 발견되는 새 가운데에서는 울새가 청록색 알을 낳는다. 사진=위키피디아
오늘날 발견되는 새 가운데에서는 울새가 청록색 알을 낳는다. 사진=위키피디아

연구진들은 어미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을 때 이런 짙은 색깔의 알들이 흰색알들보다 육식공룡들에게 덜 드러나 보이게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둥지에 낳은 다른 공룡의 알과 뒤섞여 있을 때 이를 걸러내고 자신의 알만 기르도록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의 발견내용은 ‘피어 J 저널’ 논문에 사진과 함께 공개됐다.

샌더 박사가 연구한 알들은 다른 좀더 푸른색을 띤 엷고 오염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일반적으로 공룡알들은 갈색이나 검은 색을 띤 채 발견돼 왔다.

데이비드 바리치오 몬태나 대 교수는 이번 성과에 대해 “그동안 공룡의 날개와 비늘의 색깔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있어왔지만 색깔 띤 공룡알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학자들은 새와 공룡의 조상인 오비랩터같은 공룡이 흰색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해 왔었다.

이미 과학자들은 가장 오래된 조류가운데 하나인 에뮤같은 일부 새들의 알이 진한 터어키석 화학성분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오늘날 발견되는 새 가운데에서는 울새가 청록색 알을 낳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