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추적, 지난 24년 전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김기설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1998년, 2007년 두 차례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을 방영한다. 사건의 처음부터 현재까지, 24년간 진행된 치열한 진실 공방을 추적해 제작진은 사건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필적감정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1991년 5월 8일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한 청년이 불에 탄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그는 분신자살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은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았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여자 친구와 가족들에게 결혼을 이야기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김기설 씨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두 장의 필적이 숨진 아들의 글씨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가족이 제출한 김 씨의 필적은 한 눈에 보기에도 유서의 필적과는 달라보였다.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김 씨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였고, 주변인들의 필적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문서를 입수했다. 김 씨의 사망 후 6일 째 되던 날, 검찰은 김 씨의 유서와 비슷해 보이는 필적을 발견했다. 그것은 김 씨의 지인 강기훈 씨가 과거 경찰에 연행되었을 때 작성했던 진술서의 필적이었다.
검찰은 즉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두 문서의 필적감정을 의뢰했고 결과는 놀랍게도 두 사람의 필적이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강 씨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였고, 이 사건은 5월 18일 언론에 ‘강기훈의 유서대필사건’으로 대서특필됐다.
김 씨의 분신자살은 배후 세력이 선동한 죽음으로 탈바꿈, 연일 뉴스 1면을 장식했다. 김 씨의 분신 자살을 종용하고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강 씨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강기훈 씨는 최후진술서에서 “과연 이 사회에서 누가 젊은 청춘의 목숨을 앗아가는 배후입니까? 재야인가요? 검찰인가요?”라고 기술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누가 그를 모함했나,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24년의 진실` 편은 30일(오늘) 오후 11시 15분에 방송한다.
조정혜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