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5%P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취업자 증가수,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다른 거시 경제지표 전망치도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6월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경제성장률 등 올해 주요 거시 경제지표 전망 수정치를 공개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성장률 수정치 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5월까지 나오는 산업활동동향과 물가, 수출 등의 지표와 6월 속보치, 시장 매출 상황을 고려해 수정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수립한 2015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수정 전망에서는 0.5%P가량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올해 성장률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작년 정도(3.3%)는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성장률을 3.5%에서 3.0%로 낮춘 바 있다. 그나마 구조개혁 등 여러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됐을 때 전망치라 사실상 2%대를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3.4%에서 3.1%로, 국제통화기금(IMF)은 3.7%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 기관에서도 2%대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도 여의치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 부진으로 생산이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전달보다 5P 떨어졌다.
정부가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1%대 초반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까지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해 정부 전망치 2.0%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예상했다 4월 0.9%로 대폭 낮췄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