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UV 시장이 성장하며 ‘오프로더’가 전환기를 맞았다. 국내 SUV 시장은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소형 SUV가 주도했으나, 최근 야외 활동 인구가 늘고 험로 주행에 관심이 커지며 오프로더 판매량이 급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프, 랜드로버 등 ‘오프로더 대명사’로 불리는 브랜드 판매량이 급증했다. FCA코리아의 4월까지 지프 라인업 판매량은 14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4대보다 35% 증가했다. 랜드로버코리아가 판매하는 정통 오프로더 ‘디스커버리’는 같은 기간 773대 판매돼 전년 동기 329대보다 135%나 판매가 늘었다.
오프로더는 트럭과 유사한 섀시의 SUV 자동차로 급경사, 비포장 길, 눈밭, 얕은 강 등 험로 주행 능력이 뛰어나다. 대부분 차량이 4륜구동 굴림 방식을 채택했고 일반적인 SUV보다 전고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프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신형 체로키 덕을 톡톡히 봤다. ‘그랜드 체로키 3.0 디젤’은 4월까지 398대가 판매돼 선두 모델 역할을 했다. ‘체로키 2.0 디젤’은 같은 기간 383대가 판매되며 단숨에 브랜드 내 판매 서열 2위에 올랐다. 체로키보다 더 거친 차로 평가받는 ‘랭글러 루비콘 언리미티드’도 307대나 팔렸다.
업계는 개선된 디자인과 오프로더 저변 확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형 체로키는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합작으로 탄생한 모델로 오프로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곡선을 많이 사용해 심리적 부담을 줄였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야외 활동 인구가 늘면서 일반적인 SUV보다 더 과감한 스타일의 오프로더 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오프로더를 처음 찾는 사람도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는 체로키가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브랜드 내에서 부동의 판매 1위를 굳혔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에도 브랜드 전체 판매량 4675대 중 1432대를 차지해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 지난달 18일에는 엔트리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도 출시해 올해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는 레인지로버 모델이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디스커버리가 레인지로버 판매량을 앞설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