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뛰어넘는 스마트 라이프

공중전화 앞에서 십원짜리 동전을 들고 초조하게 기다리며 수화기 넘어 아련하게 들리던 잡음 섞인 반가운 목소리에 울고 웃던 그때 그 모습. 이제는 옛 모습을 추억하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서 나올법한 모습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경계 뛰어넘는 스마트 라이프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유선전화에서 휴대전화,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하는 모바일 컴퓨팅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사람들 간 소통의 방법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바꿔 놓았다.

경계 뛰어넘는 스마트 라이프

이웃집 숟가락 숫자를 알고 있을 만큼 정을 나누던 모습을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주변 지인들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해 주변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그들의 생활을 속속 들의 알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방법으로 진화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정보통신 기술 서비스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2007년 스티브 잡스가 “one more thing”이라는 말과 동시에 주머니 속에서 꺼낸 아이폰은 쓰기 편한 스마트폰이라는 화두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관련 산업 및 서비스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바꿔놓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IT서비스에 통신(Communication), 결합을 의미하는 ICT. 생활 곳곳에 파고든 각종 관련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고속 LTE 통신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직장생활 3년 차 김대리. 무료한 아침 출근길 스마트폰으로 회사 이메일을 미리 확인하고, 오늘 하루 업무를 미리 점검하며 출근한다. 어제 퇴근 후 집에서 마무리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려놓은 전략발표 PT 자료에 대해 선임에게 의견을 구하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고 자료 정리를 마무리한다.

오전 회의 시간에는 태블릿으로 정리한 자료를 발표하고, 지인에게 얼마 전 받은 기프티콘으로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다. 스마트 폰을 통해 집에 있는 반려견에게 밥을 주고,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해 신입사원 환영회를 할만한 회식장소를 검색하고 예약한다.

퇴근길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단상을 찍어 SNS 서비스에 사진을 공유하며 주변 지인의 생활 모습에 좋아요와 댓글을 쓰며 하루를 마감한다.”

위와 같은 일상을 하기 위해 정보통신 서비스가 없다면 김대리는 야근을 하고,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회의에 참가해 발표해야만 한다. 그리고 일일이 전화통화 회식장소를 예약하고, 선후배 친구들과 의견과 안부를 묻느라 하루가 부족할 것이다

이렇게 편한 서비스는 효율적이며 빠르고 적극적인 소통을 하게 해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대화의 단절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회사 동료 간뿐 아니라 심지어 가족 간에도 카톡과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와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으로 대화를 대신해 인간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런 서비스에서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더욱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때로는 개인사의 여과없는 노출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각종 서비스를 통해 전달되는 텍스트와 한 장의 사진은 순간적인 생각과 감정은 전달하겠지만, 직접 대화 속에 묻어나는 표정과 몸짓이 전달하는 감성을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사용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왜곡된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단점은 극복되어야만 할 숙제다.

종전의 음성과 텍스트만으로 전달되던 서비스에서 빠른 통신 서비스의 발달로 고화질 동영상까지 가능해지면서 의료계는 원격 진료 도입을 서두르고 있고, 교육계는 E 러닝 같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화질 동영상과 함께하는 실시간 피드백을 주고받아 시공간을 초월해 마치 사람이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동영상을 기반으로 인간의 감성마저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좀 더 확대된다면 인간미가 살아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해 봄 직하다.

◇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세상=2002년에 선보인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세상은 같은 해 월드컵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만큼이나 큰 충격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생활 모습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듯하다.

주인공 톰 크루즈가 쇼핑몰 입구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제품 안내를 받는 장면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여 년 전에 이미 현재의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준 것이다.

모바일 기반 스마트한 세상이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든 만큼 전 세계적으로 관련 산업과 서비스 또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IT 강국으로서 면모를 선보인 만큼, 관련 산업 생태계를 잘 만들 수 있는 정책적인 뒷받침과 한국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ICT 분야에 있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한국인이 만든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