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멀티미디어 전송 기술인 ‘MPEG 미디어 전송(MPEG Media Transport, MMT)’이 북미와 일본 차세대 디지털 방송 표준에 채택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희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 국내 대학이 참여해 공동 개발했다.
일본 NHK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 연구소 개방행사에 MMT 전용 전시관을 마련, 일본 차세대 디지털 방송 표준 MMT 기능을 활용해 방송망과 인터넷망 간 끊김 없는 전환 기능 등을 시연했다. 행사에서 NHK는 내년부터 MMT 기술을 활용한 8K 디지털 방송 서비스인 슈퍼 하이비전을 시험 방송한다고 밝혔다. 본 방송 서비스는 2018년부터 개시한다.
MMT 기술은 올해 초 북미에서도 차세대 디지털 방송 서비스 표준 핵심 전송 기술로 채택된 바 있다. 중국 차세대 디지털 방송 서비스 표준 개발을 위해 ‘차세대 방송-무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상하이 교통 대학도 MMT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혀 향후 중국에서도 표준 채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완료를 목표로 시작된 국내 UHD 방송 표준에서도 MMT가 유력한 후보 기술로 고려되고 있다.
MMT 기술이 세계 차세대 디지털 방송 서비스 표준 핵심 기술로 각광받으면서, 기술 개발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국내 대학, 연구소는 그간 확보한 지식재산권으로 향후 상당한 로열티 수입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방송 송출 장비 업체 역시 국산 토종 기술을 활용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 부사장은 “MMT 기술 표준 채택은 지난 수 년 간 기술 개발과 투자 결과”라며 “국내 기관과 협력으로 일궈낸 기술과 노하우를 차세대 방송 서비스 기업과 공유해 글로벌 방송 서비스 시장 개척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