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중국 소비재 시장 "문화특색 반영한 고급화 전략 필요"

국내 기업이 소비재 격전지인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시아 문화 특색을 반영한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중국 소비재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조언했다.

보고서는 중국 소비재 수입 규모는 2007년 435억달러에서 2014년 1576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이 기간 한국의 중국 소비재 시장 점유율은 6%에서 4.5%로 1.5%P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독일(3%P), 이탈리아(1.8%P), 미국(2.1%P) 등 선진국 점유율은 상승했다.

무역협회는 중국 소비재 시장 규모 확대에도 우리나라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선진국과 심화된 경쟁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가 2007년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가 2014년에 1위 자리를 빼앗긴 품목 48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이탈리아(11개), 프랑스(4개), EU(5개) 등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 소비재 수입 수요가 확대일로에 있는 만큼 대중 소비재 수출 증대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효과를 활용하고 주요 경쟁국으로 부상한 유럽·미국과 차별화하는 고급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중 FTA로 주요 수출 유망품목 관세가 철폐되기까지 10∼20년이 걸려 단기적 효과는 크지 않지만 중국이 우리나라 경쟁국인 EU나 미국 등 선진국 FTA 체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활용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혜선 연구원은 “중국 소비재 시장 경쟁 상대는 선진국”이라며 “한·중 FTA 관세 인하 효과와 함께 경쟁국 유럽과 차별화한 아시아 문화적 특색이 담긴 고급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