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연금의 꽃` 개인형퇴직연금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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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자산관리 시장도 변화의 움직이다. 중장년 이상이 관심을 갖던 노후 은퇴자산 관리에 직장생활을 갓 시작한 젊은층까지 가세하고 있다.

대표적 은퇴자산인 퇴직연금이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난해 107조원 규모에서 10년 뒤인 2024년 430조원으로 4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이 무대 중앙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내년 300인 이상 대기업부터 2022년 모든 기업으로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 한다. 최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확대 파동을 겪으며 투자자의 관심도 사적연금에 쏠리고 있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는 “저금리 시대 연말정산 파동을 겪으며 국민들의 관심이 절세 상품에 몰리고 있다”며 “저수지에 물이 차 있을 때는 몰랐지만 바닥이 드러나면 수익에 가려져 있던 세금과 수수료 등 기본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퇴직연금과 같은 상품에 관심을 두게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GDP 대비 7%에 불과했으나 2019년 15%, 2024년 22%로 늘어날 전망이다. 개인형퇴직연금은 지난해 8조원에서 10년 후 90조원으로 11배 급증하고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사도 사적연금 시장을 향후 주력시장으로 보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은 예대마진 등 기존 수익구조가 흔들리면서 연금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증권사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강화하면서 개인형퇴직연금 상품 판매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김동엽 이사는 “그동안 금융권 영업 방식이 상품별로 이뤄져 왔다면 앞으로는 고객 이익에 기반을 둔 개인별 접근방식으로 바뀔 것”이라며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을 상호보완제로 인식하고 고객에 맞춰 설계해 주는 능력을 중시하면서 ‘연금의 통섭’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형퇴직연금 시장 규모 추정 (단위:조원, %)/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개인형퇴직연금 시장 규모 추정 (단위:조원, %)/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