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가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다시 날개를 펼치고 있다.
VCM 방식 AF 액추에이터는 기술 한계로 800만 화소 이상급 카메라모듈에는 적용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최근 VCM AF는 기술 진화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다시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7에 VCM AF를 채택한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적용했다. 그 동안 800만 화소 이상급 카메라모듈에는 반드시 엔코더(encorder) 방식 AF를 쓰던 방침을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1300만 화소급 카메라모듈에까지 VCM AF를 채택할 계획이다. 엔코더 AF는 갤럭시S6같은 고가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 VCM AF를 쓰기 시작한 것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엔코더 AF는 스프링 압력 저항이 없고, 전류 소모량이 기존 VCM AF보다 30%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자이로센서·홀센서 등이 추가로 필요하고, AF 드라이버 IC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는 시장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치열한 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더 이상 중저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에 엔코더 AF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이유다.
VCM AF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기존 엔코더 AF 장점이 희석되고 있다. 애플과 LG전자는 아이폰·G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 모델에도 VCM AF를 쓰고 있다. 기존 VCM AF 약점을 보완해 안정성을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였다. 기존 VCM AF는 경통부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초점을 잡는다. 렌즈가 바닥에서부터 움직여야 해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양방향 VCM AF가 개발되면서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양방향 VCM AF 액추에이터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경통부가 중간에 위치하도록 설계됐다. 피사체 거리가 가깝거나 멀리 있어도 가장 빠르게 AF를 잡을 수 있다. 경통부가 움직이는 거리가 짧아 전력소비량도 기존 카메라모듈 대비 50%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가 1~2센트 원가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AF 액추에이터가 카메라모듈 원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VCM 방식 기술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AF(Auto Focus) 액추에이터
사진 촬영 시 피사체를 확대하거나 축소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즉 렌즈를 최적 초점 위치로 이동시키는 구동장치다. 원래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던 부품이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이 진화하면서 모바일 부품으로 자리매김했다. VCM AF 방식은 코일과 전자석을 활용해 렌즈 상하 움직임을 구현한다. 엔코더 방식은 위치센서(Hall sensor)로 렌즈 위치를 파악해 보다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