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은 1일 FTA가 두 나라 경제와 교역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두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하얏트호텔에서 통상장관회담과 FTA 정식 서명식을 연이어 진행했다. 정식 서명식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지난해 11월 타결 선언이 중국에서 이뤄진 데 따른 답방 차원이다.
윤 장관은 장관회담과 정식서명식 모두발언에서 한중 FTA를 ‘제2 수교’에 비교하며 “양국 경제관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중 FTA 가치를 미래 지향적 협력에서 찾았다. 한중 FTA를 ‘호혜적·상생형 FTA’로 규정했다. 상품과 서비스를 넘어 장기적 투자와 협력을 이끄는 제도적 틀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첨단 산업 협력 확대 기회에도 주목했다. 윤 장관은 “차세대 통신기술, 사물인터넷, 신형 디스플레이 등 IT산업과 IT·제조 융합산업은 양국이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다. 양국 기업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 역동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가오후청 상무부장은 “한중 FTA가 중국이 체결한 FTA 가운데 양자 거래액이 가장 크다”며 “양국 거래와 무역이 더욱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오 부장은 양국 핵심 정책 과제를 비교하며 FTA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중 FTA는 중국 개방형 신체제 수립과 한국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한중 FTA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장관은 정식서명에 앞서 열린 통상장관회담에서 한중 FTA를 넘어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지역경제 통합 방안과 한중 산업단지 등 양국 간 통상현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이날 저녁 양국 정부·기업·학계 인사가 모인 ‘한중 FTA 기념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중 FTA 성과 극대화 방안과 조기 발효 필요성 등에 관해 다양한 의견교류가 이뤄졌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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