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산업용 마이크로웨이브 장치 전문업체 비손테크가 식품 살균 건조기 시장에 진출했다.
비손테크(대표 정연실)는 고춧가루와 고구마 등 다양한 식품을 살균·건조할 수 있는 모듈형태 마이크로웨이브 살균기를 개발, 옥천 소재 고춧가루 가공 기업인 K식품에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산업용 마이크로웨이브 건조장치를 응용해 개발한 마이크로웨이브 살균기는 대장균을 비롯한 유해세균을 완벽하게 살균해준다. 기존 자외선 살균기와 달리 마이크로웨이브로 연속 저온 살균하기 때문에 천연색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활용해 온 자외선 방식 살균기는 살균효과를 높이려면 온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럴 경우 식품 변색이 일어나거나 타버리는 부작용이 있었다.
실험 결과 이 장비로 살균 처리한 이후 대장균은 완전히 사라졌고 황색포도상구균과 바실러스, 살모넬라 등 세균도 음성 반응을 보였다.
색도는 78에서 74.8 정도로 약간 낮아지는 데 그쳤다. 기존 살균기를 사용할 때에는 보통 50~60으로 낮아진다. 수분은 15.6%에서 12.5%로 약간 줄어들었다.
장비는 시간당 100㎏을 처리할 수 있는 모듈형태로 제작, 생산량에 따라 확장 증설이 용이하도록 했다. 모듈을 추가할 때마다 살균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시간당 100㎏씩 늘릴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 프로그램을 탑재해 시료를 투입하면 자동으로 작동하고 시료가 없으면 정지한다. 과전압과 과전류 방지기능을 비롯해 마이크로웨이브 누설 차단, 모터 고장 체크, 온도체크, 도어 열림 자동차단 기능도 갖췄다.
정연실 사장은 “K식품에 공급한 이후 다수 식품가공 업체로부터 실험해 보고 구입하겠다는 요구가 밀려들고 있다”며 “식품가공용 살균 건조기 시장을 시작으로 활용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