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고 있는 리딩투자증권 오는 5일 주주총회 앞두고 전운 고조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금년 들어 기준 금리가 2%대를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기업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임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3년간 진행된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는 등 주식 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증권업계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시장 침체기 동안 구조조정에 힘쓴 결과 대부분 증권 회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반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증권 회사들도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동양증권은 대만 유안타 그룹에 인수된 이후 영업력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메리츠종금증권에 인수된 아이엠투자증권도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등 이미 새 주인을 맞이한 증권사들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개선된 업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대주주 찾기가 지연되면서 표류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여전히 침체의 골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관리감독당국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2년간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여전히 주인 찾기가 진행 중인 리딩투자증권이 대표적인 예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오는 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정된 경영진 재선임안을 둘러싸고 기존 주주간의 갈등은 물론 과거 대주주까지 개입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대주주 공백 장기화에 따른 대리인 비용이 더욱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년전 주주총회에서 과거 임원 재직시 무능력하고 부도덕한 모습에 실망을 느낀 임직원들이 연명으로 서명한 연판장을 기관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공단과 교원공제회 등 기관 주주들은 손영찬씨와 송병철씨를 각각 대표이사와 부사장으로 선임한바 있다.

회사 노동조합측은 “이렇게 선임된 현 경영진들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울 정도의 무원칙한 구조조정으로 우수 직원들의 퇴사를 유발, 전반적인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함은 물론, 증자자금 유치에도 실패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리딩투자증권 노조측은 최근 오는 5일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관한건과 관련,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점’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측은 성명서를 통해 △증자 실천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현 경영진의 사퇴 촉구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만이 정상화의 길 △송병철 부사장이 대표 이사로 단독 선임될 경우 전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 위협 등을 담았다.

이 회사 향회웅 노조 위원장은 “손영찬 대표와 송병철 부사장은 그동안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지 않은 만큼 두 명 모두 용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면서 “특히 송병철 부사장의 경우 증자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는 명목하에 칩거에 가까운 은둔 생활을 하면서 산적한 현안을 처리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송 부사장은 무원칙한 구조조정에 따른 적자 누적을 빌미로 회사의 청산과 매각을 검토 하는 등 실질적으로 증자를 방해하는 형태를 보인만큼 둘 중 한명을 선임해달고 이야기 할게 아니고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와 부사장 모두 사퇴를 선언해야 한다”면서 “또다시 거짓으로 증자를 책임지고 회사 정상화를 운운하면서 주주 및 임직원들을 속이려 하지 말고 손 대표와 송 부사장이 경영권을 내려놔야 회사 정상화가 가능해진다”고 주장 했다.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 최영권 단장도 “지난 2년동안의 경영 성과를 봤을 때 손영찬 대표와 송병철 부사장은 용퇴를 해야 맞지만 본인들이 용퇴를 하기 보다는 재선임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용퇴를 하지 않을 경우 해임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해임은 주주들의 특별결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딩투자증권은 2014년 4~12월 누적 영업손실이 44억2000만원으로 전년 42억8600만원에 비해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43억7500만원에 달했다. 오는 5일 정기 주주총회는 9시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빌딩에서 개최된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