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가 여전히 국내에서만 2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며 고기능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선풍기시장은 연간 400만대, 2000억원 규모다. 에어컨에 밀린 듯하지만 선풍기 시장은 여전히 굳건하다. 판매 70%가 6~7월에 집중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주(5월25~31일) 선풍기 매출액이 그 전 일주일보다 160% 늘었고, 지난 4월 같은 기간보다는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여름 선풍기 트렌드는 절전·안전성·편리성으로 대표된다. 바람을 일으키는 선풍기는 냉방 기능만으로 차별화가 쉽지 않다. 이에 절전·안전·작동편의성 등 사용자와 용도에 맞춰 강화된 각종 부가기능이 또 다른 제품 선택 기준이다.
선풍기를 오랜 시간 켜두고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절전 효과가 있는 직류(DC) 선풍기가 좋다. DC선풍기는 일반적으로 교류(AC)인 선풍기 모터 대신 DC 모터로 대체해 전력 효율을 최대 80%까지 높였다. 소음이 적고 과열차단 기능으로 화재 위험이 없다.

아이가 있는 곳에서는 안전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좋다. 바람의 세기를 부채 바람 수준으로 낮춘 한일전기 아기바람 선풍기(ABFL-1517)나 선풍기 망에 손을 대면 자동으로 운전을 멈춰 부상 염려를 없앤 신일산업 망터치 스탑 선풍기(SIF-14BKR) 등이 있다.
허리를 굽히기 어려운 노인이 사용하기 편한 신일산업 발터치 선풍기(SIF-14NRH)는 전원과 조작 버튼을 대형 원터치 버튼으로 채용해 간단히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받침대 높이가 일반 제품보다 20~30㎝ 길어 침대나 소파 위에서도 바람을 직접 쐴 수 있는 한일전기 침대형 선풍기(ABFL-1519R)도 있다.
빠른 냉방을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할 때에는 공기순환기를 쓰는 것이 좋다. 선풍기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까지 바람을 전달하는 반면 공기순환기는 바람을 아주 먼 곳까지 보낸다. 차가워진 공기는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이 때 공기순환기를 사용하면 집안 구석구석까지 시원한 공기를 보낼 수 있다. 보네이도 공기순환기(733/G)는 공기를 최대 30m까지 보내준다.
또 센 바람을 원할 때는 날개수가 적은 제품을, 부드러운 바람을 원할 때에는 5엽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 바람 성질은 날개 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