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마젤란망원경 건설에 국내기관 ‘천문연·표준연·고등기술원 참여

허블우주망원경(HST)보다 10배 더 선명한 거대마젤란망원경 건설에 미국, 브라질, 호주, 칠레와 함께 우리나라도 참여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Giant Magellan Telescope Organization)가 세계 최대 광학망원경 GMT 실시 설계를 끝내고 건설에 들어간다고 3일 발표했다.

거대마젤란마원경이 완성됐을 때 정면에서 바라본 가상 이미지. 직경 8.4m짜리 거울 7장으로 구성돼 있다.
거대마젤란마원경이 완성됐을 때 정면에서 바라본 가상 이미지. 직경 8.4m짜리 거울 7장으로 구성돼 있다.

GMTO에는 호주 호주천문재단과 호주국립대학, 미국 카네기연구소·하버드대학·스미소니언연구소·텍사스 A&M 대학·애리조나대학·시카고대학·텍사스오스틴대학, 브라질 상파울루 연구재단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관측기기 제작,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고등기술원이 부경 제작에 각각 참여한다.

GMT제작에 우리나라가 부담하는 예산은 지난 2008년 배정해 놓은 7400만달러다. 전체 총 예산은 10억달러다.

GMT는 오는 2021년 칠레 북부 라스 캄파나스(Las Campanas) 산 정상에 완공돼 첫 관측을 시작하게 된다. 2024년까지 3년간 조정기간을 거쳐 본격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GMT는 반사경 7장으로 구성돼 있다. 구경이 25m에 이른다. 현존하는 가장 큰 광학망원경보다 6배 이상 큰 집광력을 갖게 된다.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배 이상 선명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한인수 천문연구원장은 “우주가 탄생한 후 최초로 빛을 낸 천체를 찾는다”며 “은하계에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제 2의 지구를 가려낼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