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대 코스콤 사장이 자본시장이 발전하려면 고유의 핀테크 모델인 HTS·MTS 등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정연대 사장은 “국내는 은행 중심으로 핀테크가 진행 중이지만 해외 사례만 봐도 자본시장이 끼어들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빅데이터와 크라우드펀딩 등 새로운 모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핀테크 기술은 너무 많이 나와 있는데 이를 조합하는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다보면 답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이라는 사명이 모호하다는 지적에는 “해외 진출할 때는 적절한 이름이지만 일부에서 통신회사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등 국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임직원들과 논의해 적절한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1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흑자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품질경영을 통한 중복투자 해소와 경비절감으로 올해는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첫 핀테크 공모전과 콘퍼런스 개최, 인큐베이팅센터 개소 등 자본시장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은 정 사장은 본연의 업무인 자본시장 및 일반상품 거래시장 IT인프라 적기 제공에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태국 청산결제 시스템 개발과 아제르바이잔 증시 현대화 사업 등 한국형 IT인프라 수출로 금융IT 한류를 주도하고 품질경영을 강화했다.
정 사장은 향후 중점 추진 사항으로 핀테크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확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핀테크인큐베이팅센터 및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발굴→육성→투자→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을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파생금융 중심지인 부산에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하반기 부산시와 함께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나서게 된다.
빅데이터 사업도 적극 추진해 주가예측모델 개발에 나선다. 이미 작년에 일부 개발된 내용을 중심으로 본부별로 수요예측과 아이디어를 수집 중이다. 연말께는 구체적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최근 코스콤을 거쳐간 수장들이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면서 임기를 채우는 것이 코스콤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