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정보통신, 세계 최초 75인치 정전용량방식 터치센서 개발

칠판 크기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터치감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아하정보통신(대표 구기도)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75인치용 정전용량방식 터치센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아하정보통신, 세계 최초 75인치 정전용량방식 터치센서 개발

소형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정전용량방식 센서를 대화면에 맞게 새롭게 설계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방식이라 터치가 부드럽고 지연 현상이 없다.

터치 포인트도 20개까지 가능하다. 전자칠판을 비롯한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면 여러 명이 한 화면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학교 수업에 이용해도 효과적이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는 감압식이나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반응이 느리고 터치 포인트도 10개 수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아하정보통신은 편광판 아래 터치스크린패널(TSP) 전극 소재를 기존 인듐주석산화물(ITO) 대신 은이나 구리 같은 메탈 메시(Metal Mesh)를 적용했다. ITO와 달리 메탈 메시는 저항값이 일정해 화면 전체에 터치 반응이 균일하다. 화면 어디를 눌러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 메탈 메시는 곡률 반경이 2㎜ 정도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도 활용 가능하다. 난반사에 강해 옥외용 터치스크린에도 적합하다.

메탈 메시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는 그물망 형태로 설계가 까다롭다. 미세한 패턴을 입히기 위한 금형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아 중소기업에는 부담이다. 실제로 개발하는 데 5억원이 들었다.

아하정보통신은 새로 개발한 터치 센서를 주력 제품인 전자칠판과 탁자형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 터치스크린 시장이 적외선 센서에서 정전용량방식으로 전환되는 데 따른 것이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사장은 “75인치 터치센서 개발은 초대형 태블릿PC가 나온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시장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