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협의 거치며 예산 7.2% 삭감…삼성전자·KT·SKT·LGU+ 등 수주전 돌입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사업이 닻을 올린다.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국민안전처(안전처)는 이달중 시범 사업자 선정에 돌입한다. 안전처는 “2일 기획재정부와 시범사업에 대한 협의를 마친 만큼 이달 중순 조달청을 통해 재난망 시범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재난망 예산 재검토 결과 시범사업 예산을 애초 470억원에서 436억원으로 7.2% 정도 삭감하는 등 전체적인 예산 규모를 줄인 사업 계획을 최근 안전처에 전달했다. 안전처는 시범사업 발주 이후 7월말 늦어도 8월초까지 시범사업자를 선정해 강원도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원도 지역 시범사업은 1지역인 중앙관제센터와 평창, 2지역인 강릉과 정선으로 나뉘어 발주될 예정이다. 안전처는 1지역 센터와 기지국, 단말기를 통합 발주하고 2지역은 기지국과 단말기만 발주한다. 따라서 1지역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범사업은 당초 4월께 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늦어진 만큼 내년 2월까지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재난망 사업이란 정부가 재난관리업무를 목적으로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찰, 소방, 군, 전기, 가스, 지자체 등의 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하는 통신망 구축 국책 사업을 말한다. 이 사업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무선 통신망을 비롯한 관제시스템 등 복합 정보기술(IT) 솔루션 등이 필요하다.
한편 정부의 재난망 시범사업 발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정부의 재난망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조단위의 전국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재난망 구축 사업이 시작되지 않은 해외 국가에 진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정부와 학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PS(공공안전)-LTE 표준 기반의 재난안전통신망을 시연하고 관련 통신 장비를 공개했다. PS-LTE는 우리나라가 국가재난망 기술 표준으로 삼은 통신 방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PTT(푸시투토크), eMBMS(진화된 멀티미디어 브로드캐스트 서비스), D2D(디바이스 투 디바이스) 등의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효성의 IT 계열사인 효성ITX도 지난 1일 노키아와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업체인 에릭슨, 화웨이 등도 국내 재난망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관련 업계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업체들이 시스템통합(SI) 및 통신장비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사활을 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KT-삼성전자, SK텔레콤-SK C&C-노키아, LG유플러스-LG CNS-에릭슨 등이 서로의 전략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