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3.8%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내놓은 수정 전망과 같은 수치로 OECD는 민간소비 부진과 원화강세, 수출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OECD는 3일 ‘OECD 경제 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3% 성장하고 내년에는 저유가 영향을 받아 3.6%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지난해 11월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각각 3.8%와 4.1%로 전망한 바 있다.
OECD는 “높은 가계부채와 낮은 임금상승률 등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원화 강세, 중국 수출 감소로 인한 수출 하락이 원인”이라며 “내년에는 세계무역 증가세,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저유가와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증대로 3.6%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대출규제 완화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 임금상승률 정체 지속 등은 민간소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 14%를 차지해 중국 경제·수출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평가다.
OECD는 “규제 완화, 창조경제 촉진 등을 활용한 기업투자 확대로 생산성과 성장률을 제고하는 데 정책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경기회복을 위해 확대 재정정책,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일·가정 양립 지원,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성과중심 임금체계 개선 등에 바탕을 두고 여성 경제활동참여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성장률도 종전 전망보다 낮은 2015년 3.1%, 2016년 3.8%를 예상했다. 확장적 통화정책, 재정 긴축기조 완화, 저유가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와 에너지 분야 투자 감소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종전보다 낮은 2%, 2.8%로 내다봤다. 유로존은 저유가 지속,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순수출과 기업이익 증가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돼 올해 1.4%, 내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경제 구조 변화, 구조개혁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낮은 6.8%, 6.7%로 전망했다. 일본은 저유가 지속과 엔화 약세 등으로 올해 0.7%, 내년 1.4%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