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니타이구르 마하릭 미국 프레스노대학 교수

“수 백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농장은 수확시즌이 되면 드론과 무인항공기위성항법장치(GPS), 디지털 맵핑과 같은 첨단기술이 대거 등장합니다. 미국 농업은 이미 60년대부터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 영농이 결합되면서 규모의 경제로 전환됐습니다”

[인터뷰]니타이구르 마하릭 미국 프레스노대학 교수

GIST 교환교수로 6월 한달간 광주를 찾은 니타이구르 마하릭 캘리포니아주립대 내 프레스노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농업기술의 대가’다. 미국 대학 가운데 농업특성화대학으로 명성을 쌓은 프레스노대에서 지난 2008년부터 ICT와 농업 접목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농업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는 대기업식 영농시스템이 정착된 지역이다. 포도, 오렌지, 파스타치오, 호도 농장이 끝도 없이 펼쳐진 만큼 기계식 영농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프레스노대는 미국 최초로 124만평에 달하는 농장과 포도주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 소믈리에 대회에서 100회 이상 수상 실적을 올렸다.

마하릭 교수는 지난해 미국 국방성으로부터 50만달러를 지원받아 ‘드론맵핑’ 연구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드론과 모바일로봇, 센서기술을 농장에 도입해 3차원(3D) 입체농장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마하릭 교수는 스프링쿨러, 물개간프로젝트, 음식가공, 자동수학기술 등 다양한 국제특허를 출원하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GIST와는 지난 1997년부터 4년간 BK21 외국인과학자 초청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었다. 박사후연구원 과정 동안 김기선 GIST 정보통신공학부 교수와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

인도 출신인 마하릭 교수는 한국과의 공동연구에도 적극적이다.

호남권 지자체와는 농약살포기계, 열매수확 로봇 등 과학영농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 특히 전남 완도군과는 양식장 태풍피해 예방을 위한 수산센서 기술고도화 연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하릭 교수는 “농업은 인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전략자원”이라며 “선진화된 영농기법과 첨단 과학기술이 농업현장에 접목되면서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하릭 박사는 “6차 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자원을 활용해 농업과 특산품 가공, 체험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며 “호남권은 농업 인프라가 우수한 만큼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산업화 촉진, 조기 확산 등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