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돼 경제 전반 성장세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자료에서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업생산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민간소비는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세가 확대돼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지만 투자 관련 선행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향후 투자 전반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5월 수출은 주요 수출 대상국 모두에서 부진한 가운데, 품목별로도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 세계경제 성장세도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수출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KDI는 “광공업 생산과 출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대 초반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성장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상품수입이 크게 감소해 큰 폭의 흑자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4월 경상수지는 전년동월(72억달러)보다 확대된 8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계절조정으로도 104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월간 100억달러 내외 흑자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고 미국 금리인상과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 신흥시장국 경기둔화 등 하방위험이 상존한다는 평가다. 유로존과 일본이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은 성장률이 잠시 하락했지만 향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국은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내수 관련 지표와 수출이 모두 예상을 하회하며 실물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