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LPG수요 회복에 업계 안도

우리나라 액화석유가스(LPG)소비량이 1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LPG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수년째 이어진 수요 감소로 울상인 업계는 모처럼 안도했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자료:한국석유공사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PG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늘어난 184만톤으로 집계됐다.

수송용(자동차용 부탄)은 작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92만4000톤을 사용했다. LPG차량은 감소했지만 LPG가격이 내리면서 차량 이용률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상업용 부탄은 사용량이 5만2000톤으로 작년 대비 30%가량 늘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석유화학용과 산업용 프로판은 각각 17만8000톤, 13만8000톤을 사용해 지난해 대비 각각 14%, 9.9% 늘었다. 반면에 석유화학용, 산업용 부탄 소비량은 56.4%, 14.6% 줄어 유일하게 감소했다. 대체재인 석유화학 연료인 나프타 수요 증가로 소비가 줄었다.

LPG수요는 가격 하락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LPG가격은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사우디 아람코의 판매가격을 준용해 산정한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1월 LPG가격이 1월 톤당 1010달러(프로판 기준)에서 지난해 연말 500달러로 반토막 났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등락을 거듭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낮은 400달러대를 유지했다. 수입사가 국내 공급가격을 1월, 2월 인하한 데 이어 3월 동결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등 경쟁원료와 가격차를 줄었다.

LPG업계는 안도했다. 지난해 LPG 국내 총수요는 784만톤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지난 2005년 798만톤 이후 최저치다. 지난 2009년 929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년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 둔화에 묶여 있었지만 지난 1분기 판매량 증가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E1은 1분기 단독 기준 매출 9272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3% 늘었다. SK가스도 매출7247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LPG가격 경쟁력이 일시 회복되면서 1분기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대체 관계에 있는 LNG나 나프타 가격도 유가와 연동해 내려가고 있어 LPG판매량이 지속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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