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시큐리티톱뷰]<120>온드레이 블체크 어베스트소프트웨어 COO

“한국 스마트폰·태블릿PC 사용자 81%는 공공 와이파이 사용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신용도용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가정도 예외는 아닙니다. 1600가구를 조사하니 절반 이상이 암호 없이 기본 설정으로 홈 무선인터넷에 접속했습니다.”

온드레이 블체크 어베스트소프트웨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은 사이버범죄 먹잇감이 되기 쉬운 조건”이라고 말했다. 어베스트소프트웨어는 1988년 설립된 체코 보안 기업이다. 유럽 시장서 입지를 굳히고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범위를 넓혔다.

[정보보호/시큐리티톱뷰]<120>온드레이 블체크 어베스트소프트웨어 COO

“한국인 3100명을 대상으로 무료 공공 와이파이 사용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47%가 공공장소에서 자동 와이파이 접속을 설정했습니다. 와이파이 기능을 활성화하고 전혀 끄지도 않습니다.”

블체크 COO는 공격자가 마음만 먹으면 각종 개인정보와 ID와 비밀번호, 이메일 내용까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은 특정 지역에 가면 네트워크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가 자동으로 연결합니다. 도시 전역에 퍼져 있는 공공와이파이에 자동으로 연결되고 동시에 정보도 나갈 수 있습니다.”

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해킹 위험에서 보호하는 보안프로그램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보내는 모든 정보를 암호화하고 보안이 의심되는 공공 와이파이 접근을 스스로 막아야 한다.

블체크 COO는 한국 가정의 보안 상태도 우려했다. “한국 홈 네트워크 보안 실태를 알아보니 대다수 가구가 무선 공유기로 인터넷에 접속했습니다. 62% 가구는 4개 이상 전자기기를 와이파이에 연결해 사용합니다.”

그는 “50% 이상이 암호 없이 기본 접속 설정을 따른다”며 “비밀번호도 ID와 동일하거나 매우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체크 COO는 “응답자 네 명 중 한 명은 홈 네트워크 보안솔루션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며 “25%는 확실히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가정집 절반이 무선 공유기 보안을 안 한 셈이다.

어베스트소프트웨어는 기업 시장에 무료 백신 서비스를 내놓는 파격적인 행보도 보였다.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에서 간편히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 무료 보안 프로그램이다.

블체크 COO는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무료로 보안 프로그램을 제공한 후 더 향상된 기능을 원하면 구입하면 된다”며 “어베스트소프트웨어가 한국 보안 수준 향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