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네트웍스, 나노 다이아몬드 소재 기술로 화장품 시장 진출

STS네트웍스가 개발한 테라 다이아 화장품.
STS네트웍스가 개발한 테라 다이아 화장품.

우리 중소기업이 나노 다이아몬드 소재 기술을 이용해 화장품을 개발했다. 나노 다이아몬드는 우주·항공 표면 강도를 높이는 코팅 용도로 쓰이는 특수 소재다. 최근 약물전달시스템(DDS) 성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화장품·의약품에 잇따라 활용되고 있다. 나노 다이아몬드 소재로 화장품 개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S네트웍스(대표 이봉우)는 기존 리포좀 계열 물질보다 DDS 성능이 수십배 뛰어난 나노 다이아몬드가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 ‘테라 다이아몬드’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피부에 흡수되는 것은 채 5%도 안 된다. DDS는 좋은 물질을 피부 진피층까지 이동시켜 흡수율을 높여주는 전달체다.

STS네트웍스는 우선 마케팅용으로 5000세트를 제작해 주요 유통업체 및 수출기업에 공급했다. 로션·스킨 등 제품 한 병에 3~5조개 나노 다이아몬드가 들어갔다. 테라(1조) 다이아몬드 브랜드가 탄생한 이유다.

STS네트웍스는 국내보다 동남아·중국 등 해외에서 먼저 테라 다이아몬드 화장품이 상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유통업체들이 입소문을 듣고 테라 다이아몬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내 명품 화장업체, 면세점도 테라 다이아몬드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STS네트웍스는 화학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정제수로 순수 나노 다이아몬드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나노 다이아몬드보다 화학적 성질이 훨씬 뛰어날 수밖에 없다. STS네트웍스는 스마트폰 커버유리·메탈 케이스 표면 강도를 높이는 데 쓰기 위해 나노 다이아몬드를 연구하던 중 다이아몬드가 나노 크기로 쪼개지면 DDS 등 새로운 화학적 성질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노 다이아몬드는 기존 항산화 소재 대비 100배 이상 성능이 뛰어나고 수분을 붙잡는 성질이 있어 보습성도 우수하다. DDS 성능이 뛰어나 향후 표적 항암제 등 의약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산업용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엔진 오일에 나노 다이아몬드 파우더를 섞으면 열전도성·윤활성·내마모성이 크게 개선된다. STS네트웍스는 화학 소재 업체와 나노 다이아몬드 엔진 오일도 개발 중이다.

이봉우 사장은 “아직 시험 단계지만 나노 다이아몬드를 섞은 엔진 오일을 쓰면 연료 효율이 20~30%가량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며 “향후 선박 페인트에 나노 다이아몬드를 섞어 어패류가 붙지 않도록 하는 기능성 제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나노 다이아몬드

냉전 시대에 폭약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에서 나노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 기존 다이아몬드와 분자 구조가 동일해 나노 다이아몬드로 이름이 붙여졌다. 물리적 성질은 다이아몬드와 동일하지만, 화학적 성질은 다르게 나타나 의약품·화장품 등 개발에 쓰인다. 특히 약물전달시스템(DDS)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