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상장기업 스타트업 인수 돕는다

벤처캐피털이 상장기업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을 지원한다.

페녹스벤처캐피탈코리아(대표 유석호)는 7일 신수종 사업이 필요한 중견, 중소 상장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국내 M&A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페녹스벤처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이다. 국내 벤처생태계가 자금 회수 방법에서 기업공개(IPO)외에 다양한 대안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페녹스벤처캐피탈코리아는 국내 벤처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면 초기 기업 단계에서부터 성장 전략은 물론이고 출구 전략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설립 단계부터 CEO가 M&A 방안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우고, 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컨설팅 기업 활동도 활발하다.

페녹스벤처캐피탈코리아는 상장기업과 스타트업간 M&A 목적 매칭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수종 사업을 필요로 하는 상장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와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양사의 자문 역할을 통해 정확한 가격 산정과 협상, 경영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협회, 기술보증기금 등과도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

유석호 사장은 “상장기업도 사업 확장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나 연구개발(R&D)가 필요한데 자금이나 인력 모두 대기업에 비해 부족하다”며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마케팅, 판로개척 등 사업체계를 갖춘 상장기업과 일을 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인수과정에서 상장기업이 인수자금이나 투자를 유치를 할 수 있는 별도 투자조합을 만드는 것도 본사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가 조사한 ‘벤처·창업 지원 정책의 주요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벤처캐피털 자금 회수는 M&A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다. 2012년 기준 미국은 전체 자금회수 유형 중 84%를 차지했으며, 유럽도 약 78% 회수가 M&A로 이뤄졌다.

반면에 한국은 기업공개와 M&A를 통한 자금 회수가 20%를 넘지 않아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벤처 전문가도 △초기 창업 투자 활성화 △중견, 중소기업 혁신역량 보완 △엔젤투자자 수익 실현을 위한 회수 시장으로서 M&A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