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노출 의료진·환자 2000명 넘어…확진 환자는 총 17명

삼성서울병원이 지난달 20일 메르스 확진 1번 환자 내원 후부터 감염에 노출된 의료진과 환자·보호자수는 총 2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과 환자·보호자는 7일 오전 11시 현재 총 17명이다. 삼성서울병원은 향후 메르스중앙대책본부와 서울시메르스대책본부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감염 확산 차단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7일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1번 메르스 확진환자 내원부터 최근까지 현황,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송 원장은 “5월 20일 메르스 1번 환자를 국내 최초로 진단, 메르스 국내 유입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이후 즉시 음압시설을 갖춘 독립진료 공간으로 격리, 매뉴얼에 따라 검체를 채취해 질병관리로부터 메르스 검진을 의뢰해 확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1번 메르스 환자에게 노출된 환자는 285명, 의료진과 직원은 193명이다. 이들 대상으로 질병관리본부 협조 하에 메르스 감염 필요조치를 시행했다. 송 원장은 “의료진과 직원 대상 근무제한과 자가격리, 환자 격리진료 등을 시행,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도록 이들 중 2차 감염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5월 27일 14번 환자가 평택굿모닝병원서 전원됐다. 송 원장은 “14번 환자는 폐렴 치료를 받다 호전 증상이 없어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했고, 본원은 메르스 선별 문항지를 적용했다”며 “그러나 환자는 폐렴 소견만 있고, 중동 여행력이나 메르스 접촉 사실이 없다고 해, 메르스 환자 판단을 못했다”고 전했다. 당일 오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평택굿모닝병원 전 팽택성모병원 입원 당시 1번 환자를 접촉, 메르스 노출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무기록과 CCTV 등을 분석, 27~29일간 노출 가능성이 있는 환자 675명과 의료진 및 직원 218명을 파악, 격리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가 14번 환자로부터 응급실서 노출된 것으로 파악, 확진 받았다. 14번 환자로부터 3차 감염된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3명, 환자·응급실 방문자 14명 등 총 17명이다. 17명으로부터 다시 노출된 의료진과 직원은 207명, 환자는 508명이다. 모두 자택격리나 병실격리됐다.

6일 확진 판결된 60번 환자와 62번 환자는 지난달 29일과 27일 14번 환자에게 노출됐다. 다시 60번 환자에게 노출된 의료진·직원은 17명, 환자는 281명이고 62번 환자에게 노출된 의료진·직원은 68명, 환자는 197명이다.

송 원장은 “메르스 노출자를 신속히 파악해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서울시와 긴밀히 협조, 대응하겠다”며 “현재 메르스 감염은 14번 환자에 국한돼 있어 다른 부서나 지역사회 감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자택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