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욕주립대는 ‘메디컬 이미징(Medical Imaging)’ 기술을 개발했다.
클라우스 뮐러 교수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해 의학적인 이미지를 생성한다. 쉽게 말해 적은 양의 방사선으로도 컴퓨터 단층(CT) 촬영 이미지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병원에서 CT 촬영할 때 환자 몸에 방사선을 조금만 조사하고도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CT 촬영 이미지를 정확히 판독하려면 방사능 양을 늘려야 했다. 하지만 환자에게 노출되는 고선량 방사선은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방사선 양을 줄이는 것은 의료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여겨져 온 이유다.
기존 복원 방법은 영상 도메인 내에서만 동작하는 데다 복원 정도에 한계가 있다.
뮐러 교수는 빅데이터와 SW로 간단히 해결했다. 이전에 촬영한 고선량 CT 영상에서 얻은 방대한 정보로 이미지를 복원하는 방식이다. 저선량 CT 영상으로도 충분하게 된 것이다. 방사선 학자가 저품질 CT 영상을 판독할 때 고품질 영상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는 것을 SW로 풀어냈다.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촬영한 CT 영상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해부학적 수치 없이 대량의 영상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뮐러 교수는 설명했다.
뮐러 교수는 “이러한 방식으로 고품질 복원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존 복원 방식으로는 하기 힘든 영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뮐러 한국뉴욕주립대 교수
“단순한 정보 나열로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습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클라우스 뮐러 한국뉴욕주립대 교수는 스스로를 “수학자지만 예술가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단순 데이터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쓰일 만큼 이미지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메디컬 이미징 기술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화질이 떨어지는 CT 촬영 결과물을 선명하게 복원해내는 기술이다. 의사가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한다.
뮐러 교수는 “정보를 어떻게 시각화 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진다”며 “의사가 영상 하나만 갖고 진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지 복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각화 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연구에 참여하는 학생들 아이디어가 힘이 된다. 1년 동안 조교 생활만 해야 하는 미국과 달리 아이디어만 있으면 3개월 안에 논문을 낼 만큼 기술 습득과 개발 속도가 빠르다. 성과를 바로 낼 수 있다. 정부 지원으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오히려 미국보다 낫다고 뮐러 교수는 평가했다.
지원금이 교수를 거쳐 가는 게 아니라 학생에게 직접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관리되기 때문이다. 대중에 정례적으로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행사도 있어 책임감이 더 크다. 물론 책임 교수도 연구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들여올 수 있어 연구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뮐러 교수는 “명품인재 양성사업은 능력 있는 학생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선정된 학생이 창의적인 연구를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