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21> 구직자가 잘못 아는 취업상식

높아지는 취업 문턱 때문에 취업준비생은 어떤 스펙을 어떻게 갖춰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주변 친구가 한 명씩 취업을 할 때 마다 마음은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취업전문포털 위포트의 조민혁 컨설턴트와 구직자 간 만남의 자리에서 취업 전략 조언을 들어봤다.

조민혁 취업 컨설턴트
조민혁 취업 컨설턴트

◇취업준비는 자기소개서가 전부가 아니다

요즘 대학생은 취업 자체에 너무 치중한다.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쓸지, 면접에서는 뭐라고 할지, 면접 때 할 말이 생기려면 대외활동은 무엇을 해야 될지 부터 생각한다.

이것은 취업에 거꾸로 접근하는 잘못된 방식이다. 가수지망생 중에 ‘유명한 기획사에 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지’하는 사람은 없다. ‘노래가 좋아. 노래가 하고 싶어’ ‘춤을 잘 춰야지’ 하는 식으로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내게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

20대는 취업 쪽 진로 선택보다는 다른 대안을 열어두고 고민하는 게 좋다. 20대 중반 학부생이면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 경험을 해야 한다. 스타트업도 좋고 창업도 좋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진짜 뭘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성향인지 알게 된다.

◇구직자끼리 하는 취업 스터디 문제

제일 안타까운 사례가 취업 스터디를 구직자끼리 하는 것이다. 구직자끼리 모이면 더욱 자신감이 떨어진다. 서로 나누는 이야기가 부족한 스펙이나 광탈한 경험 등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취업 스터디를 하더라도 취업한 학교선배를 초빙한다거나 실제 아는 현직자를 포함하는 것이 좋다. 날을 잡고 희망 기업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현직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회사에 대한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신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수상 경력은 굉장한 스펙이라는 착각

취업준비생은 기업 인사팀에서 지원자가 무슨 대회에서 1등을 했고 수상을 했다는 경험을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사실은 인간관계 사이에서 고생했던 경험을 더 좋아한다. 요즘은 스펙 좋은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수상 경력은 가산점이나 우대 사항 정도이지 최종합격을 판가름하는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인사팀 입장에서는 조직에 더 잘 적응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 공모전이나 대외활동도 수상만을 목적으로 하지 말고 사람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경험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인턴생활은 현직경험과 다르다

간혹 구직자 중에 인턴경험 한 번 해보고는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인턴에게 엄청난 책임과 부담이 주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냥 이런 정도 일 한 번 해봐’ 하면서 일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

인턴기간 겪은 업무 경험은 전체 업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데 마치 직장생활 전체인 것처럼 인식해서는 안 된다. 인턴을 하는 목적은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고 업무를 하나 하더라도 이렇게 검증하는 과정이 많다는 것 정도를 배우기 위해서다. 인턴 시절을 생각하며 환상을 품고 입사했다가는 맞닥뜨린 현실에 좌절할 수 있다.

◇우선 경제적으로 독립하라

성인의 첫 번째 조건은 경제적 독립이다. 가끔 보면 졸업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만 고집하면서 취업은 안하고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일이 많다. 현실적인 것은 나몰라라 하는 전형적인 이상주의자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경제적 독립을 뜻한다. 졸업을 했거나 졸업이 임박했다면 부모님에게 돈을 받으면 안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든 경제적인 것을 어느 정도 챙겨 놓고 그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하라.

◇‘헝그리 정신’을 가져라

헝그리 정신이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극기 정신을 말한다. 목표가 분명하고 그것을 해야 할 명확한 목적이 있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다. 궁할 때는 같은 현상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되며 주변에 감사하고 사람이 겸손해진다.

스스로 취업에 갈증을 느끼기 위해서는 주변에 취업한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취업한 사람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듣고 어떻게 준비를 했을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라. 내가 동기부여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줘라.

◇돈이 아닌 마음이 시키는 일 하라

일반적으로 회사에서는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모두 회사의 사업 방향이나 목표 실적에 따라 움직인다. 이게 싫은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돈이 될지를 따지기 보다는 스스로가 의미를 느끼는 일을 해라. 자신이 하는 일에 신념을 갖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인생은 취업이 끝이 아니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