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PHEV 출시 앞두고 자체 충전인프라 마련한다

현대차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자체 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전 깔린 충전기는 PHEV 차량 충전이 불가능한 급속충전기 위주라 자체 충전인프라를 갖춰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전국 영업점과 AS센터에 충전인프라를 확충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모바일 충전기 보급을 추진하고, 대형 할인점 충전인프라와 연계 사업도 벌인다.

하반기부터 본격 경쟁 체제에 들어가는 PHEV시장에서 초기 시장 확대와 점유율 경쟁은 사실상 자체 인프라와 충전서비스 편의성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포르쉐 PHEV SUV ‘카이엔 SE-하이브리드’와 BMW 스포츠카 ‘i8’이 한국에 출시된 데 이어 이르면 이달부터 현대차 ‘쏘나타 PHEV’,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과 폴크스바겐 ‘골프 GTE’,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500 PHEV’ 등이 속속 출시된다.

현대차는 전국 영업점과 AS센터 중 접근성이 뛰어난 수십개 영업점과 AS센터에 완속충전기(3㎾h)급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충전기 전문업체와 공급 논의를 벌이고 있다. 별도 충전설비 없이도 개별 전기요금 과금이 가능한 모바일 충전기 도입·설치도 추진한다.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시설물에 대해 현대차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유력 전기차 충전인프라 서비스 업체가 보유한 전국 100여개 유통점에 설치된 충전기를 현대차 고객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최근엔 한전SPC 사업에 24% 지분 참여를 결정해, 한전SPC가 향후 3년간 구축하는 3000여기 충전기 이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국 대리점과 AS센터를 포함, 모바일충전기나 기존 (충전)서비스 업체와도 협력해 PHEV용 충전인프라를 넓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쏘나타 PHEV가 곧 출시됨에 따라 자체 충전기 확보뿐 아니라 기존 인프라와 연계 등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PHEV는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하지만 전원케이블을 이용해 외부 플러그에 꽂아 충전할 수 있다. 충전된 전기로 주행하다가 전기가 모두 소진되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일반 하이브리드차 방식으로 운행된다.

쏘나타 PHEV는 9.8㎾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4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박태준·송준영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