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위 환경기업 작년 순익 0.8%로 부실…“중견기업화 전략 펴라”

우리나라 매출 1위부터 35위까지 환경산업체 지난해 평균 순이익이 0.8%로 적자를 겨우 면한 상태로 나타났다. 환경업체는 수출로 성장을 꾀하고 정부는 연구개발(R&D)와 공공사업 수주 지원 정책을 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학명 이엔비즈 사장(환경산업협회 감사)가 제10회 환경산업포럼에서 주제발표 했다.
김학명 이엔비즈 사장(환경산업협회 감사)가 제10회 환경산업포럼에서 주제발표 했다.

9일 한국환경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10회 환경산업포럼에서 김학명 이엔비즈 사장(환경산업협회 감사)은 “지난해 1~35위 환경기업 중 매출 순이익률이 5% 이상인 곳이 10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실적 분석 결과, 35개 기업 총매출은 3조8725억원, 순이익 총합은 312억원이었다. 평균 순이익률이 0.8% 수준으로 저조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이 절반인 15곳이였지만 이 중 2년간 매출이 줄어든 기업이 14곳이나 됐다. 35개 기업 중 2년간 매출이 늘어난 곳은 19개,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12개였다.

김 사장은 “매출과 순익이 줄어든 이유는 저성장, 건설경기 위축, 환경시설 공사 발주 감소, 경쟁과열로 인한 수주금액 저가화 등 내수 영업기반 악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중소기업 위주 구조로는 생존이 어렵고 산업화도 힘들다”며 “정부 연구비나 정책에 의존해 생존하는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1000억원 이상 매출 규모로 성장해야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중견기업화’를 목표로 잡아야 한다”며 “자력 성장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자본과 기술을 합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환경과 에너지를 접목하는 융합형 사업으로 장기 고정수익 창출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며 “기술우위와 고유 사업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지원해야 할 부분으로는 R&D를 사업화로 연계하는 정책과 해외 개도국 환경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 사업에 우리나라 환경산업체를 연결하는 등 수출지원 등을 꼽았다.

이날 차운오 TSK워터 본부장은 ‘환경 중견기업 성장 사례’도 발표했다. 차 본부장은 “공공 하폐수처리 사업이 주력이지만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정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