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국 스마트카 벤처회사 빈리(Vinli)에 650만달러(약 73억원)를 투자한다. 삼성그룹 벤처투자 전문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빈리에 콕스 오토모티브, 콘티넨털, 웨스틸리 그룹 등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이 투자를 결정한 빈리는 자동차를 인터넷과 연결하면 스마트카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기는 온라인에서 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기기를 자동차 운전석 가까운 곳에 두면 일반 자동차가 스마트카로 변신한다. 빈리는 인근 주차장 위치를 찾아주거나 10대 자녀가 운전하고 있는 경로를 추적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카 시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애플, 구글 등 IT 기업 격전지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기기로 자동차 시동을 거는 등 IT 활용부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이 완성차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대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삼성의 이번 투자는 빈리의 기술을 습득하고 스마트카 시장에서 큰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로 삼성글로벌혁신센터의 전략투자담당인 루이스 아불루와 콕스오토모티브의 데이비드 리니어도 부사장이 빈리 이사진에 합류한다. 빈리는 콕스의 네트워크, 콘티넨털의 부품전문성, 삼성의 소비자 중심 관점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빈리는 조달한 자금은 판매망을 확충하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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