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시장에서도 수입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자동차 이용 새 수단으로 부상한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 수입차 선택 비율이 연간 수백 퍼센트씩 늘고 있다. 렌터카 시장 수입차 성장세는 신차 판매 시장보다도 빠르다.
KT금호렌터카는 2011년 이후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 수입차 선택 비율이 급증해 최근 10%에 육박했다고 10일 밝혔다. 2011년 0.56%이던 비중은 2012년 1.4%, 2013년 4.5%, 2014년 8.4%까지 올랐다. 연 평균 증가율은 316.1%에 달했다. 올해 4월까지 수입차 선택 비율은 9.9%로 치솟았다.
5월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10% 돌파가 확실시된다. 새로 출고되는 개인 장기렌터카 10대중 1대가량을 수입차가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렌터카 시장 고객 다변화와 수입차 인기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11년 9.5%에 불과했던 개인 고객 비중이 지난 3월 기준 26.9%로 치솟았다. 우리나라 기업 문화 상 수입차를 꺼리는 법인 고객과 달리 개인 고객은 얼마든지 수입차를 선택할 수 있다.
수입차는 값이 비싸지만 장기렌터카 상품으로 대여하면 구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보험과 유지 비용 면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정비 비용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보험료 역시 법인 보험료로 책정돼 동일 차급 국산차와 비슷하다.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수입차 구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차량 가격과 유지비, 보험료지만 장기렌터카로 대여하면 이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며 “장기렌터카 개인 고객이 늘면서 수입차 비중도 급속히 늘었다”고 밝혔다.
브랜드 별로는 독일차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신차 판매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12년 BMW(38.5%), 아우디(17.4%), 폴크스바겐(7.0%) 순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았고, 2013년과 작년에는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가 상위 3개 브랜드에 올랐다. 브랜드 별 격차가 좁아지는 추세 역시 신차 판매 시장과 비슷했다.
업계 2위 AJ렌터카의 경우 수입차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차종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개인 고객이 늘면서 수입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종으로 시장이 세분화됐다. 2011년 80%에 달했던 LPG차 비중은 지난해 처음 50% 아래로 떨어져 49%를 기록했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수입차 선택률은 아직 높지 않지만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이 늘면서 차종과 연료가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연도 별 개인 장기렌터카 수입차 선택 비율(자료 : KT금호렌터카)〉
〈연도 별 개인 장기렌터카 수입차 인기 브랜드(자료 : KT금호렌터카)〉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