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핀테크 센터 개소 열풍...은행 ”우리의 주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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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앞다퉈 핀테크 기업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판교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산하 핀테크지원센터에 순환근무하면서도 은행별로 개별 공간을 마련해 핀테크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하나-외환은행 핀테크원큐랩 개소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있다.
 <자료 : 하나,외환은행>
하나-외환은행 핀테크원큐랩 개소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있다. <자료 : 하나,외환은행>

KB금융은 지난 3월말 국민은행 서울 명동 본점에 KB핀테크허브센터를 열었다. KB금융그룹의 기술기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식재산 인큐베이팅 플랜’을 가동해 핀테크 기업 상담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지원한다.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뱅킹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KB금융그룹의 방대한 고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핀테크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까지 60여개 업체와 면담을 진행했는데 금융권 핀테크 지원센터 기준으로 최다”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IBK핀테크드림지원센터’는 상담과 함께 기업은행의 직접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 특징이다. 핀테크 기업이 어느 분야에 상담을 받고 싶어 하는지를 미리 신청하면 관련부서와 자회사 내부 직원을 연결해 상담을 진행한다.

IBK핀테크드림지원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핀테크 관련 기업에 투자를 완료했고 향후에도 잠재력 높은 핀테크 기업을 발굴하게 되면 기업은행이 직접 투자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외환은행의 핀테크 지원센터 ‘핀테크원큐랩(1Q Lab)’은 아예 핀테크 기업을 입주시켰다. 법률 상담과 멘토링을 비롯한 기본적인 지원 기능뿐 아니라 상주해 있을 입주공간을 제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 신용평가 기술을 보유한 ‘주식회사핀테크’와 얼굴 인식 보안 솔루션 ‘파이브지티’가 첫 입주 기업이다.

신한금융그룹의 핀테크 지원센터 ‘신한퓨쳐스랩’은 세계 4개국에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는 액센츄어와 함께 지난 3개월간 지원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우수 기업에는 해외에서 진행되는 액센추어의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 글로벌 데모데이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일산과 죽전의 신한금융그룹 전산센터에서 직접 ICT테스트를 진행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NH농협의 ‘NH핀테크협력센터’는 10개 협력 부서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핀테크 기업이 한번만 접수하면 원스톱으로 모든 협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농협 관계자는 “일일이 유관부서에 사업아이템을 설명할 필요 없이 핀테크 기업이 법률 자문부터 사업화, 투자 연계 등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핀테크지원센터가 대체로 상담, 제휴에 집중돼 있어 은행별로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기업 대응 부서를 만들라는 지침이 떨어진 후 시중은행이 부랴부랴 센터를 열어 아직은 각각 센터의 차이를 집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핀테크 기업도 한 은행의 센터만 방문하는 게 아니라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은행별 상담 건수도 대동소이하다. 아직은 초기단계이니 향후 시간을 갖고 개별 시중은행의 특징을 살려 핀테크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핀테크 센터 개소 열풍...은행 ”우리의 주력은…”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