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벤처 창업가, 선배 창업가 돕는다

예비 벤처 창업가가 이미 창업한 선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화제다.

10일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은 대학원생과 관계자 30여명이 주축이 돼 초기 창업기업을 돕는 엔젤투자클럽 ‘성균관엔젤클럽(회장 양태준)’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성균관엔젤클럽에 참여한 초기 30여명은 총 3억5000만원을 엔젤펀드기금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첫 번째 활동으로 동기인 선배 창업가가 운영하는 비콘 기술기업에 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엔젤펀드매칭 등 체계적 창업 지원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등록을 마쳤다.

투자를 받은 엄문회 웨이테크 대표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처음에는 함께 공부하는 선배 기업가에게 경영 어려움에 대해 자문을 받다가 엔젤클럽 결성에 참여하고 실제 투자도 받게 됐다”며 “비콘 관련 기술을 가지고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 자금을 확보한 것은 물론 판로 개척 등에서도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성균관엔젤클럽은 엔젤투자에서 나아가 창업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소 벤처기업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로 직접 투자는 물론이고 기업 성장단계에 따른 기술 연구개발(R&D)자문, 판로 개척, 마케팅 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는 성공한 창업가 위주로 결성되는 엔젤투자클럽과 달리 예비 창업가와 창업 정책 관련 전문가를 준비하는 대학원생이 주축이 된 만큼 눈높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성균관엔젤클럽 결성을 주도한 김성민씨는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등용문이 될 수 있는 명품기업설명회(IR) 경진대회를 만들어 수상한 중소벤처기업이나 예비창업자에게는 선발부터 사후관리까지 완벽한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할 것”이라며 “대학원생이 주축이 돼 출발했지만 향후 성균관대학교, 수원시, 경기도, 정부와 연계할 수 있는 IR대회와 창업보육시스템 씨앗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업전문대학원은 실전 창업교육을 통해 우수 창업자를 양성하고 현장 맞춤형 창업교육과 컨설턴트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경남과기대, 예원예술대, 중앙대, 한밭대, 호서대 기존 5개 대학 외에 개설을 희망하는 국민대, 계명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5개교가 지난해 추가됐다.

김경환 성균관대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대학에 재정지원을 통해 벤처창업전문가를 양성한다고 하지만 단순 교육 수준이 아니라 실전에서 일하는 전문가와 기업을 발굴하지 않으면 창업생태계는 나아질 수 없다”며 “예비 창업자 스스로 협력해 선후배를 돕기로 나선 만큼 의미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