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차세대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주되면서 금융IT 시장을 달군다. 하반기에는 초대형 규모인 교보생명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 관련 업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프로젝트를 합치면 보험권 차세대 시장은 8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PCA생명과 라이나생명에 이어 하반기에는 교보생명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한다. 지난해 증권사 중심으로 형성됐던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이 올해는 보험권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PCA생명은 LG CNS를 주사업자 선정, 3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보험업무패키지(IBP) 사업인 이번 프로젝트는 LG CNS 생명보험 패키지를 적용해 고객 재무설계, 상품설계, 보험금 지급 등 보험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오는 2016년 상반기 완료 목표다.
라이나생명도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다. SK C&C·아시아나IDT와 LG CNS·동양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제안, 경쟁 중이다. 업계에서는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라이나생명도 PCA생명처럼 패키지 기반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는 경기악화로 비용절감을 위해 패키지 기반 차세대 프로젝트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될 교보생명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발주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0년부터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 올해 본격화 한다. 2000년대 초반 가동한 차세대시스템은 그동안 보험업무 환경 변화와 노후화로 교체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발주하면 최소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삼성SDS와 계약을 체결한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SAP 전사자원관리(ERP) 기반 차세대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사업 금액은 각 4500억원과 2000억원 규모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일류화 프로젝트 일환이다. 당초 삼성그룹은 제조·서비스 계열사 대비 일류화 진행이 늦다고 판단, 금융계열사 전체를 삼성전자에 적용한 SAP ERP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오랜 논의 끝에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만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2017년 2월, 삼성생명은 2017년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한다.
신혜권 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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