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 자석이나 영구자석 없이 자기공명영상(MRI)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신용현)은 생체신호센터 연구팀이 원자핵 대신 전자를 공명시키는 방법으로 고해상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차세대 MRI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개발에는 극저자장 스퀴드 센서가 활용됐다. 그동안 병원 MRI 장비가 만들어내는 자기장 세기는 3테슬라 정도다. 물이 중력을 벗어나 공중에 뜨는 데 필요한 자기장 세기(11테슬라) 4분의 1 수준이다.
반면에 스퀴드를 이용하면 십만 분의 일 수준인 30마이크로테슬라 자기장으로도 측정가능하다. 마이크로파 발생장치가 아닌 FM 라디오 주파수 정도를 발생시키는 간단한 장치만 있어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활용범위는 조영제가 필요 없는 암 조직 영상화, 수술 중 실시간 모니터링, 보안용 폭발물 검출, 새로운 화학구조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김기웅 KRISS 생체신호센터장은 “기존 고자장 MRI시장은 핵심특허를 선진국이 선점해 국내기업 경쟁력이 없었다”며 “극저자장 차세대 MRI 기술은 새로운 산업창출 및 국제시장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